수차례 화재를 일으켜 리콜과 단종 수순을 밟게 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전기차(EV)에서 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나EV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총 16번의 화재 사고가 났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코나 EV의 판매를 종료한 상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남 보령에서 주차 중이던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배터리 리콜 대상 차량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및 파트너사들과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4월 출시된 코나 EV는 국내 최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로 기대를 모았다. 작은 차체의 SUV지만 400㎞가 넘는 주행거리로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모두 인기를 끌었다. 코나 EV는 출시 첫 해 1만1193대, 지난 3월까지 누적으로 3만3830대가 국내에서 판매됐으며 해외에서는 총 10만1574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코나는 2019년에만 국내외에서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강원 강릉, 경기 부천, 세종 등 한 달 새 세 번의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도 총 7번의 화재가 발생했다. 결국 국토교통부와 현대차는 코나 EV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하는 리콜(시정조치)을 발표했다. 하지만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현대차는 지난 2월 자발적으로 코나 EV의 배터리 전량을 교체하기로 했다.
리콜 발표에도 코나 EV는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코나 EV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5% 줄어든 8066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40% 줄어든 984대에 그쳤다. 결국 현대차는 지난 3월 코나 EV의 생산을 중단했다. 만들어 놓은 재고분은 이미 다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코나 EV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 다만 해외에서는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판매를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