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정부가 기업체 사업장 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자체접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대자동차 그룹도 백신 접종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 접종 장소를 마련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제철 등 그룹사 별 접종 장소와 일정을 확정하고 인력 및 설비를 보완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이달 초부터 사업장 자체접종 방안을 검토한 데 따른 조치다. 고용노동부와 질병관리청은 이달 초 각 지방고용노동청을 통해 사업장 내 부속의원을 통한 자체접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기업들에 전달했다.

현대차 그룹은 최근 노사 협의를 통해 정보 전달 및 예방접종 수요조사를 위한 계획안을 만들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세 곳과 연구소, 기아는 국내 공장 세 곳, 현대제철은 인천과 포항공장 두 곳의 접종 일정과 계획이 내부적으로 확정된 상태다. 현대차 그룹의 자체 접종은 다음달 27일 경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며 접종 백신은 모더나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업체 접종을 통해 정부는 인력이나 시설 등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업 입장에서는 일부 근로자 감염으로 인한 공장 가동중단 우려를 해소하고 빠른 집단 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성인 대상 백신 접종이 8월 말 시작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부속의원을 갖춘 사업장은 대부분 대기업으로, 일각에서는 ‘대기업 우선접종’ 특혜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