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공개됐다.
기아는 10일 77.4㎾h 배터리를 장착한 EV6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산업부 인증 주행거리가 19인치 타이어 기준 최대 475㎞라고 밝혔다.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의 19인치 타이어 기준 인증수치는 최대 441㎞, 스탠다드 후륜구동 모델은 최대 370㎞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주행거리와 비교해도 길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상온 405㎞, 저온 354㎞다. 아이오닉 5에는 72.6kWh 배터리가 장착됐다. 현대차 코나EV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405.6㎞,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쉐보레 볼트 EV는 414㎞다.
기아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장착한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로,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EV6 GT 모델은 최고 출력 584마력(ps), 최대토크 75.5kgf·m)의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5초 정도다.
지난 3월 처음 공개된 EV6에는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돼 세련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EV6의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는 "과거 니로를 통해 전기차 기술력을 증명한 기아가 E-GMP라는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EV6를 출시했다"고 보도했고, 또다른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듀얼모터 방식의 EV6 GT는 584마력으로 3.5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한다"며 "이는 그동안 기아 차량 중 가장 빠를 뿐 아니라 포르쉐 타이칸 4S보다 더 강력하고 빠른 것"이라고 밝혔다.
EV6는 롱레인지, GT라인, GT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되는데, 휠베이스(축간 거리)가 2900㎜로 모두 같다. 하지만 차길이(전장)와 차폭(전폭), 높이(차고)는 모델마다 차이가 있다. 세 모델의 전장·전폭·전고는 롱레인지가 4680㎜·1880㎜·1550㎜, GT-라인 4695㎜·1890㎜·1550㎜, GT가 4695㎜·1890㎜·1545㎜다.
EV6는 지난 3월 31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40여일 만에 예약 대수가 3만대를 넘었다. 당초 기아가 밝혔던 올해 EV6 생산목표는 1만3000대였는데, 두 배 이상 물량이 사전예약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