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000270)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7만대를 넘게 팔며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세웠다. 특히 기아는 2017년 4000만대 누적 판매 기록을 달성한 이후 4년 만에 5000만대를 넘겼다.

현대차미국판매법인(HMA)은 2일(현지 시각) 월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한 9만17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특히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8만4351대를 기록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친환경 차량 판매는 887% 급증해 전체 승용차 매출의 11%를 차지했고, 일반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소매 판매도 각각 105%, 34% 늘었다.

랜디 파커 판매 담당 수석부사장은 “월간 총판매와 소매 판매에서 3개월 연속 신기록을 세운 것은 커다란 성과”라며 “우리는 소비자들의 비상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조·공급망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미국법인(KA)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서 3개월 연속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의 5월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75% 증가한 8만298대를 기록했다.

숀 윤 북미 담당 사장은 3개월 연속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는 “‘트리플 크라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기아가 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기아는 지난달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50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5월까지 기아는 국내 1424만 581대, 해외 3587만953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총 5012만112대를 판매했다. 이는 1962년 한국 최초 삼륜차 ‘K-360’을 출시 이후 59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기아는 2003년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달성했고, 2010년 2000만대, 2014년 3000만대, 2017년 4000만대에 이어 4년 만에 5000만대 고지에 올라섰다. 2010년 처음으로 연간 글로벌 판매 대수가 200만대를 돌파한 이후 매년 글로벌 평균 27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수출 및 해외 현지 판매가 전체 판매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대표 스테디셀러인 쏘렌토와 카니발이 올해 매달 6000대 이상씩 꾸준하게 팔리고 있으며 새로운 세단 모델 K8은 사전계약 대수가 연간 판매목표 8만대의 30%인 2만4000여대로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도 사전예약이 3만 대를 넘는 등 친환경차까지 차종별로 고른 인기를 보이며 작년에 기록했던 국내시장 최대 판매 기록 55만2400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은 기아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600만대를 돌파한 스포티지를 대표로 쏘렌토, 카니발 등 RV 차종이 판매를 이끌었다.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해외 현지 시장에서의 SUV 판매도 꾸준하다. 텔루라이드는 2019년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이후 18만대 이상 판매됐고, 셀토스는 2019년 8월 인도시장에서 판매된 이후 17만대 이상이 팔려 기아 인도판매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모델별로는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614만대로 역대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는 해외에서만 538만대 이상이 팔리며 기아 최초로 글로벌 누적판매 600만대를 넘어섰다. 이어서 1987년 출시해 소형차급 대표 모델로 큰 인기를 끈 프라이드가 392만대로 2위에 오르고 ▲쏘렌토(370만대) ▲모닝(340만대) ▲봉고(320만대)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