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국내 타이어 3사에 대한 덤핑 판정을 내리면서 타이어업계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예비판정보다 낮은 관세율을 받아 한숨을 돌렸지만 넥센타이어는 소폭 높아졌다.

미 상무부는 24일(현지 시각)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산 승용·경트럭용 타이어가 미국에서 시장 가격 이하로 덤핑 판매되고 있다는 예비판정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27.05%, 금호타이어(073240)는 21.74%, 넥센타이어(002350)는 14.72%의 반덤핑 관세율을 산정해 발표했다.

한국타이어 이미지컷. /한국타이어

지난해 말 내려진 예비판정과 비교할 때 한국타이어의 경우 관세율이 11.02%포인트(P) 낮아졌고, 넥센타이어는 0.48%P 상향 조정됐다. 조사 대상 기업이 아니라 평균값으로 정해지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평균값으로 6.07%P 낮아졌다. 이 결정을 반영해 다음달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7월부터 관세 효력이 발생한다.

관세는 한국에서 생산돼 북미 시장으로 수출되는 타이어에 부과되기 때문에 타이어업계는 관세 부담이 없는 국가로 생산지를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 중 미국 수출 물량을 늘리고 미국 테네시 공장 생산 물량으로 최대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타이어는 연간 1000만본 수준으로, 올해 1분기 기준 관세 부과로 인한 매출 원가 영향은 2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타이어의 미국 매출 비중은 2019년 기준 28%로, 이중 미국 현지 생산은 20%이며, 인도네시아 생산이 30%, 한국 생산이 50%를 차지한다.

한국타이어는 이르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2단계 증설에 나선다. 공장이 증설되면 연간 타이어 생산 규모는 기존 550만본에서 1100만본으로 2배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1 본상 수상한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올해 3월 베트남 공장에 34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증설에 나선다.현재 부지 내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활용해 연간 380만본(승용차용 300만본, 트럭·버스용 80만본)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베트남 공장 증설의 경우 국내 고용 불안을 우려한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현재 노조 설득 작업 중이라는 점이 변수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 메이컨시에 있는 공장의 라인을 조정하는 데에도 약 250억원(2180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북미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의 경우 지금까지 수출하던대로 한국 공장에서 대응한다는 방책이다. 특히 넥센타이어의 미국 매출비중은 31%에 달해 이번 덤핑 관세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의 공장은 현재 중국에 한 곳, 체코에 한 곳, 국내에 두 곳 위치해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체코는 2019년 설립돼 아직 생산 안정화가 안됐고 중국에서 담당하기에도 해상운임이 너무 비싸다"며 "우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국내에서 계속 대응하고 차후 추가적인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전주 대비 89.16p 오른 3432.50으로,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43달러 뛰어오르며 7521달러를 기록했고, 미주 서안 항로 운임은 1FEU당 4달러 오르며 4843달러를 기록해 최고치 경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