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와 렉서스 등 일부 일본차 업체들 판매량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HE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올해 신차를 출시한 브랜드 위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도요타 제공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4월 판매량은 도요타 1881대, 렉서스 2806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7%, 51.2% 증가했다. 작년 1~4월에는 도요타가 1654대, 렉서스는 1856대가 판매됐다. 도요타와 렉서스 판매량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1만9859대, 2만4301대, 3만114대로 꾸준히 올랐다가, 2019년 8월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2019년에는 2만2852대, 2020년에는 1만5605대로 고꾸라졌다.

업계에선 일본차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가 불매운동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디자인과 가격 등을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때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 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일본차가 독식하고 있던 하이브리드 시장에 속속 뛰어든 반면, 일본차는 디자인조차 큰 변화가 없어 소비자들이 식상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종류의 신차를 출시하면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하거나, 오히려 이전 모델에 비해 가격을 수백만원 낮추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도요타와 렉서스가 신차를 줄줄이 출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렉서스 LS,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도요타의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 특별 한정판 스포츠 쿠페인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등 다양한 차급의 모델이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시 첫 달 145대가 판매되면서 도요타 모델들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올라섰다. 지난 18일에는 도요타의 주력 모델인 캠리 하이브리드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캠리는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 넘게 판매된 '하이브리드 세단의 교과서'로, 이번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은 이전 모델 대비 68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하이브리드 제품군이 대다수인 일본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라며 "내구성과 정숙성 등은 일본차의 장점이어서 매니아층이 견고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