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5년 반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12일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지난 9일까지 국내 37만8999대, 해외 12만1192대 등 총 50만19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G90(당시 국내 차명 EQ 900)을 출시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격전을 벌이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했다. 정 회장은 당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 나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과정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를 판매한 데 이어 2016년 6만5586대를 판매했고 2017∼2019년 연평균 8만여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GV8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6% 늘어난 12만8365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대표 세단 G80이 25만6056대로 가장 많이 팔려 제네시스 브랜드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GV80은 작년 한 해에만 3만8069대가 팔린 데 이어 올해 1만80442대가 판매되며 G80과 함께 제네시스를 이끌고 있다.
제네시스는 작년 12월에 두 번째 SUV 모델 GV70을 내놓고 올해 4월에는 G8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며 차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도 올해 안에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고급차 격전지인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2016년 미국 판매 개시 이후 누적 판매는 9만7869대로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GV80을 몰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 중동, 러시아, 호주에 브랜드를 론칭했고 올해 고급 자동차 주요시장인 중국과 유럽에도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브랜드 출범을 알리는 행사를 연 데 이어 상하이모터쇼에서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 고급차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올해 여름부터 독일, 영국, 스위스를 시작으로 판매를 개시한다고 알렸다.
해외 유수 자동차 전문기관의 호평도 잇따랐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고급차 브랜드 1위에 올랐고 작년 2월에는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전체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또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2016년부터 매년 획득하며 안전성도 입증받았다고 제네시스는 전했다.
제네시스는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브랜드 로고 중 방패 문양은 크레스트 그릴로, 양쪽 날개는 두 줄 디자인의 쿼드 램프로 구현해 고유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밖에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과 제네시스 스튜디오로 대표되는 브랜드 경험 공간을 국내외에 열고 차량 구매부터 사용 경험까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 내 제네시스 스튜디오에서 고객은 ‘제네시스 단일 가격 정책’, 1대1 고객 케어, 온·오프라인 판매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장재훈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은 “제네시스는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고, 우수한 품질과 진정성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과 서비스로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