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동화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차급별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르세데스-벤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E 300e./메르세데스-벤츠 제공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7082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1811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4.1%, 246.3% 증가했다.

올 1~4월 누적 판매량도 하이브리드차 2만1361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70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1.9%, 363.6%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총 판매량은 2만8459대로, 지난 한해 판매량의 61.3%에 육박한다.

점유율도 급증했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작년 1~4월 9.4%에서 올 1~4월 29.2%로 늘었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3대를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한 셈이다. 반면 디젤차 점유율은 작년 1~4월 29.2%에서 올 1~4월 16.9%로 줄었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E350 4MATIC(HEV), GLE450 4MATIC(HEV), CLS450 4MATIC(HEV), E300e 4MATIC(PHEV), AMG GT 43 4MATIC(HEV), S580 4MATIC(HEV), E450 4MATIC(HEV) 등 7개 모델이 상위 10개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 ES300h(HEV), BMW 530e(PHEV), 볼보 XC40(HEV)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해당 모델들의 차급을 보면 중형, 준대형, 대형으로 다양한데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가리지 않는다.

순위권에 포함된 벤츠, BMW, 볼보는 모두 전동화에 적극 나서는 브랜드들이다. 벤츠와 BMW는 대부분 라인업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볼보도 본사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올해부터 디젤·가솔린 엔진을 단종시키고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대체하고 있다. 도요타·렉서스는 국내에서 전체 라인업의 98%를 하이브리드로 채우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수소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해도 단종되지 않을 것”이라며 “각 국가마다 환경 규제와 충전 인프라 등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파워트레인의 차량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