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합병하며 탄생한 세계 4위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앞으로 테슬라로부터 탄소배출권(Carbon Credit)을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합병에 따라 자체적으로 환경규제를 충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인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테슬라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합병으로 스텔란티스가 환경 기준을 준수하게 됐다"며 "더이상 테슬라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FCA는 2019년 5월부터 테슬라에게서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왔지만, PSA는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면서 지난해부터 환경규제를 충족했다.

스텔란티스는 자체적으로 배출규제를 준수함으로써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약 3억유로(약 4000억원)이며, 이중 60~70%가 테슬라에 지불했어야 했던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거꾸로 말하면 테슬라는 2억유로의 이익을 잃게 된 것이다.

탄소배출권은 정부가 배출가스를 줄인 기업에 제공하는 일종의 인센티브로, 기준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은 적게 배출한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그동안 기존 완성차 업체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며 상당한 수익을 거뒀었다.

스텔란티스가 더이상 테슬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구매하지 않으면 테슬라의 수익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빠르게 전동화 전환에 나서면서 테슬라의 주요 수익원은 앞으로 더 많이 감소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테슬라가 흑자로 돌아선 비결은 탄소배출권 판매였다. 전기차 판매 사업은 적자를 냈지만,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낸 것이다. 올해 1분기 테슬라는 4억38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는데, 탄소배출권 판매로 거둔 이익이 5억18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