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끝마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시뇨라 사장은 4일 르노삼성차 직원들에게 보낸 질의응답(Q&A)을 통해 "과거에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라며 "르노삼성차에만 두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라고 밝혔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왼쪽)과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과거 2018년 임단협 조인식에서 서명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어 시뇨라 사장은 "지금 시기를 놓치면 우리 차를 보여줄 기회를 놓치는 것이며,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에 직면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2020년 임단협 과정에서 의견격차가 커 8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사측은 이날부터 부산공장과 전국서비스센터 쟁의행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키로 했다. 직장폐쇄는 근로자측의 쟁의행위에 대항하기 위해 사용자가 공장과 작업장을 폐쇄하는 조치다.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은 만큼 사측은 근로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는 근로희망서를 쓴 후 공장에 들어와 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5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악화한 경영상황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뉴 아르카나(XM3) 성공을 위해서 초도 물량 납기와 볼륨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유럽 고객으로부터 최종적인 선택을 받기 위해서 반드시 초도 물량을 딜러에게 일정대로 인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인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현지명 뉴 아르카나)를 지난해 말 부터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부산공장의 생산성 제고도 강조했다. 시뇨라 사장은 "안정된 생산, 최상의 품질 유지, 성공적인 납기를 통해 부산공장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며 "뉴 아르카나는 부산에서 수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1월과 2월 판매는 부진했지만, 3월 반등을 했다"며 "XM3 물량에 영향을 미치는 부품 이슈와 부산공장의 불안정한 생산에도 불구하고 회사 차원에서 딜러와 판매 운영 담당자의 동기 부여를 위한 특별 지원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5월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QM6, SM6, 조에, 마스터 버스 물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5월과 6월에는 SM6와 조에 판매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