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기반 로봇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영국 브리스톨 소재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키니시 로보틱스(Kinisi Robotics)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통상적인 종결 절차를 거쳐 수일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전문 자회사인 베어로보틱스는 전 세계에 1만6000여대의 로봇을 공급해 왔다.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군집제어와 현장 운영 지원, 제조·공급망 역량을 바탕으로 상업용 로봇 사업을 확대해 왔다.
베어로보틱스는 여러 대의 로봇이 복잡한 현장에서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이전틱 군집제어(Agentic Multi-Robot Orchestration) 기술을 운영 기반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LG전자와 LG CNS 등에 AMR과 피지컬 AI 기술을 공급하며 기업 고객 기반을 넓혀 왔다.
이번 인수로 베어로보틱스는 로봇이 물체를 집고 옮기고 다루는 매니퓰레이션(Manipulation)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기존 서빙·물류 로봇 플랫폼에 키니시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더해 적용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키니시 로보틱스는 창업 초기부터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온 회사다. 베어로보틱스는 키니시의 매니퓰레이션 기술이 외부 장치를 단순 결합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플랫폼과 연동되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인수 대상 기술에는 산업·물류·호스피탈리티 환경에서 물체 집기, 배치, 분류, 이송 등을 목표로 하는 휴머노이드 플랫폼 KR1이 포함된다.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매니퓰레이션 데이터 수집을 위한 그리퍼(Gripper)·글러브(Glove) 기술, 영국 브리스톨 엔지니어링 허브도 함께 확보 대상에 포함된다.
베어로보틱스는 현장 운영 데이터와 키니시 로보틱스의 매니퓰레이션 데이터를 결합해 피지컬 AI 모델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로봇이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협업하는 로봇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베어로보틱스 공동 창업자이자 키니시 로보틱스 설립자인 브렌난드 피어스(Brennand Pierce)는 거래 종결 후 베어로보틱스 최고로봇책임자(CRO)로 합류해 KR1 플랫폼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베어로보틱스는 미국에서 열리는 로보틱스·자동화 전시회 'Automate 2026'에 참가해 AMR 라인업과 키니시 로보틱스의 KR1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인수 발표 이후 진행되는 첫 공개 행사다.
국제로봇연맹(IFR) 행사 안내에 따르면 Automate 2026은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로봇, 머신비전, 인공지능, 모션 제어 등을 다루는 행사로 열린다.
베어로보틱스는 기존 양산 체계와 로봇 통합 운영, 현장 설치, 고객 지원 인프라를 바탕으로 KR1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글로벌 시장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브렌난드 피어스 키니시 로보틱스 창업자 겸 대표는 "키니시는 창업 초기부터 베어로보틱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며 "베어로보틱스의 피지컬 AI 플랫폼에 키니시의 매니퓰레이션 기술을 더해 다양한 로봇 자동화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베어로보틱스는 로봇 배치 경험과 군집제어 기술, 기업 고객, 제조·공급망 역량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이동과 배송을 넘어 실제 작업 수행 영역으로 로봇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하 대표가 창업한 베어로보틱스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20여개국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000곳 이상의 현장에서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