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이후 양국 간 민간 경제 협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 지표를 상징하는 FTSE 100 지수 편입 기업 중에서도 가장 깊은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핵심 기업단이 한국을 방문해 국내 미디어·게임 산업의 거물들과 손을 잡았다.
이번 방한 대표단 중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영국 최대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및 개발 기업인 랜드섹(Landsec)이다. 랜드섹은 FTSE 100 기업 중에서도 80년 이상의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22조원(130억 파운드)에 달하는 방대한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의 명실상부한 경제 기둥이다.
랜드섹의 마크 알란CEO와 유럽 최대 미디어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미디어시티UK(MediaCityUK)의 앨리스 웹 CEO 등은 아시아 하우스 최상현 한국 대표의 긴밀한 협력 아래 한국의 핵심 산업 현장을 직접 찾았다. 이들은 한국의 창의적인 콘텐츠 기술이 영국의 압도적인 인프라 및 자본과 결합했을 때 발생할 시너지에 주목했다.
대표단은 방한 기간 중 글로벌 게임 시장의 주역인 크래프톤과 넷마블을 방문해 한국 게이밍 산업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확인했다. 특히 글로벌 히트작 '킹스 오브 킹스'의 시각 효과를 담당한 VFX 전문 기업 모팩스튜디오와 AI 기술로 웹툰 산업을 혁신하고 있는 툰스퀘어 등 기술 집약적 기업들과 주한 영국 대사와도 연쇄 회동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앨리스 웹 미디어시티UK CEO는 "한국 기업들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영국의 미디어 인프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파트너"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방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총괄한 아시아 하우스(Asia House) 최상현 한국 대표는 양국 기업 간의 전략적 매칭을 통해 이번 방문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결실로 연결했다는 평을 받는다. 최 대표는 영국의 거대 자본과 인프라가 한국의 딥테크 및 콘텐츠 기업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민간 경제 외교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
최상현 한국 대표는 "80년 전통의 랜드섹과 같은 글로벌 리딩 기업들이 한국을 전략적 거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미디어, 게이밍, AI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영국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