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을 앞두고 글로벌 산업계의 시선이 인공지능(AI)의 질적 성장에 쏠리고 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혁신·트렌드 담당 시니어 디렉터는 올해 기술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인텔리전트 전환(Intelligent Transformation)'을 제시했다.
과거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전환(DX)이 인프라의 구축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실질적으로 인간의 삶과 산업 현장에 스며들어 가치를 창출하는 지능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특히 그는 이번 CES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한국의 AI 스타트업 '페르소나 AI'를 직접 언급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기술 리더가 국내 유망 기업들과 함께 페르소나 AI를 주목한 배경에는 AI 패러다임의 중대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코미스키 디렉터는 지난 수년간 시장을 지배했던 거대 언어 모델(LLM)의 시대가 가고, 산업별로 특화된 '소형 언어 모델(sLM)'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LLM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범용성이 높지만, 막대한 구축 비용과 전력 소모, 그리고 정보 왜곡(할루시네이션)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반면 페르소나 AI가 주력하는 sLM은 특정 산업 분야에 최적화되어 작고 가벼우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는 비용 효율성과 보안, 정교한 응답이 필수적인 기업용 AI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인텔리전트 전환'은 곧 생산성의 극대화를 의미한다. 코미스키 디렉터가 예로 든 음성 AI 기반의 차량 내 서비스처럼, AI가 단순 답변을 넘어 실제 상거래와 예약 등을 수행하는 '실행형 AI'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가볍고 빠른 sLM 기술이 필수적이다. 페르소나 AI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AI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단축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가전과 전장 등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페르소나 AI는 그 속에 담길 '맞춤형 지능'을 제공하며 인텔리전트 전환의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CES의 또 다른 화두인 '장수(Longevity)' 및 '미래를 위한 엔지니어링(Engineering Tomorrow)'과도 궤를 같이한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개인 맞춤형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인데, 이때 저전력·고효율의 sLM은 환경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고도의 지능형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전력 부족과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전 지구적 난제 앞에서 페르소나 AI의 고효율 모델은 기술적 대안을 넘어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
결국 코미스키 디렉터가 페르소나 AI를 지목한 것은 향후 10년간 지속될 AI 장기 호황기에서 '누가 더 실무에 강하고 효율적인 지능을 제공하느냐'가 기업 가치의 척도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거대 모델의 환상에서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을 파고드는 정교한 sLM 기술력이야말로 2026년 이후 글로벌 AI 시장의 패권을 결정짓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대기업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페르소나 AI의 행보는 한국 AI 생태계가 단순한 기술 추격자를 넘어, 실용적 혁신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