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265740)가 자외선 차단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백탁 현상을 개선한 차세대 무기 자외선 차단 소재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에프씨는 높은 자외선 차단력을 유지하면서도 투명성이 뛰어난 무기 자외선 차단 소재를 개발하고 상용화 테스트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관련 특허 출원과 등록도 완료했다.

핵심 소재는 내부가 비어 있는 유리구슬 형태의 중공형 실리카(Hollow type silica)​다. 엔에프씨 소재연구소는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중공형 실리카 입자를 합성하고, 입자들의 자가조립을 유도해 규칙적인 3차원 구조를 형성하는 '마이크로 콜로이도좀' 기술을 확보했다.

엔에프씨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무기 자외선 차단 소재. /엔에프씨 제공

이 기술은 수 나노미터 수준에서 입자의 크기와 중공 구조, 콜로이도좀 배열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파장의 빛을 선택적으로 반사·산란시키는 광자결정(Photonic Crystal) 원리를 적용해 자외선 영역은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가시광선 영역의 투명성을 높였다. 색소 없이 구조만으로 빛을 내는 모르포 나비의 날개나 오팔과 유사한 원리다.

특히 기존 무기 자외선 차단제와 달리 백탁을 줄이기 위해 입자를 나노 크기로 쪼갤 필요가 없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엔에프씨는 마이크로 크기의 콜로이도좀 구조로 소재를 구현해 나노입자와 관련한 안전성 및 규제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외선 차단제 시장은 높은 굴절률로 백탁과 거친 사용감이 발생하는 이산화티타늄·산화아연 등 무기 소재와 투명하지만 환경 유해성 및 광안정성 문제가 지적되는 유기 소재로 양분돼 있다. 엔에프씨는 이번 소재가 두 소재군의 단점을 동시에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선케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자외선 차단 소재 시장 역시 연평균 6~8%의 성장이 예상된다. K뷰티 선크림의 해외 수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산 차세대 자외선 차단 소재가 상용화될 경우 국내 선케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에프씨는 향후 해당 소재의 광학 특성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등 전자소재 분야로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를 넘어 광학 소재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