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벤처투자 본사 전경./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투자가 싱가포르에서 직접 벤처펀드를 조성·운용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글로벌 투자금을 끌어모아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K-글로벌 벤처펀드'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벤처투자 싱가포르 법인(KVIC ASIA)이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으로부터 가변자본회사(VCC) 펀드 운용을 위한 자본시장서비스(CMS) 라이선스 본인가를 지난 20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가는 한국벤처투자가 해외에서 현지 자산운용 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한국벤처투자 싱가포르 법인은 앞으로 현지에서 펀드 운용사로서 펀드를 직접 조성하고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인가로 역외 글로벌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핵심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K-글로벌 벤처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VCC 설립과 하위 펀드(Sub-fund) 조성 등에 착수할 계획이다.

VCC는 싱가포르에서 투자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활용되는 법인 형태다. 하나의 VCC 아래 여러 개의 하위 펀드를 만들 수 있어 투자 대상이나 전략이 다른 펀드를 별도로 운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중기부가 지난해 발표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다. 중기부는 글로벌 투자자금을 국내 벤처생태계로 끌어오고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역외 글로벌 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2030년까지 3억달러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현지 인력을 확보하고 운용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MAS의 펀드 운용 라이선스 취득 절차를 진행해왔다. 지난 7월 가승인을 받은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본인가까지 확보했다.

중기부는 이번 본인가를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벤처·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해외 투자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 진출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글로벌 투자자와 우리 벤처·스타트업 간 연결을 강화하고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K-글로벌 벤처펀드를 아시아 벤처투자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