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대리점에서 관계자가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뉴스1

중동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과 유류비가 상승하면서 올해 상반기 주요 페인트 제조사의 도료 가격이 잇달아 올랐다.

21일 각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P삼화(000390)(옛 삼화페인트공업)와 노루페인트(090350) 도료 평균가격은 제품군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보다 최대 17%가량 상승했다.

SP삼화와 종속기업의 건축용 도료 평균가격은 올해 상반기 리터(ℓ)당 4104원으로 전년 동기(3776원)보다 8.7% 올랐다. 같은 기간 공업용 도료는 9.7%, 기타 도료는 15.5% 상승했다.

노루페인트의 건축용 도료 평균가격은 ㎏당 3307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822원)보다 17.2% 인상됐다. 공업용 도료와 PCM강판용 도료도 각각 6.9%, 1.3% 올랐다. 반면 자동차 보수용 도료는 4.9% 하락했다.

각사는 중동지역 전쟁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과 유가·환율 변동 등이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이 뛰었고, 나프타를 가공해 생산하는 방수 페인트 원료인 폴리올 가격도 올랐다.

SP삼화 주요 원재료 가운데 안료 가격은 ㎏당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올랐다. 용제는 26%, 첨가제류는 3.2%, 수지는 12.4%, 포장용기는 0.8% 상승했다.

노루페인트는 수지의 ㎏당 평균가격이 같은 기간 8.8% 올랐다. 안료와 용제, 첨가제 가격도 각각 12.2%, 24%, 16.5% 상승했다.

SP삼화는 보고서에서 "이번 상반기 원재료 가격은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물류 차질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용제는 공급 부족에 따른 단가 급등이 지속됐고, 폴리올은 기초 원료 공급망 불안과 공급 통제로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노루페인트도 "미국·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며 나프타를 비롯한 주요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을 유발했고, 이로 인한 원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원유·납사 가격은 지정학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적 가격 변동성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협력사의 부담을 고려해 실제 가격 인상 폭을 기존 계획보다 낮췄다. SP삼화는 지난 4월 주요 제품의 최대 인상률을 20%에서 10% 수준으로 조정했다. 노루페인트도 인상 폭을 축소하고, 가격을 올릴 예정이던 수성 제품군을 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