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수출이 반도체와 바이오 헬스, 가전 분야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8%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율과 수출 기업 수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31일 공개한 '2026년 1분기 중견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중견기업 수출액은 31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87억8000만달러)보다 8.5%, 직전 분기(304억9000만달러)보다 2.4% 증가한 규모다.
다만 국내 전체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한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8.0%에서 올해 1분기 14.1%로 3.9%포인트 낮아졌다. 수출 실적을 기록한 중견기업도 같은 기간 2096개사에서 2054개사로 42개사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제조업 수출액은 27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으며, 비제조업 수출도 2.6% 증가한 3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1차금속 수출은 26억2000만달러로 37.6%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의료·정밀기기는 20.2% 늘어난 9억3000만달러, 전자부품은 15.6% 증가한 8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기계·장비 수출은 20억1000만달러로 10.9% 줄었고, 고무·플라스틱도 14.4% 감소한 8억달러에 그쳤다.
주요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바이오헬스의 증가 폭이 컸다. 반도체 수출액은 6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늘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5월 단일 MTI 코드로 신설한 바이오헬스 수출은 9억8000만달러로 두 배 증가했다.
컴퓨터와 가전 수출도 각각 67.3%, 52.2% 늘었으며 석유제품은 13.2% 증가했다. 이차전지는 20.0%, 선박은 29.3%, 철강은 21.0%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아세안 수출액은 7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8% 증가했다. 인도(11.1%)와 일본(10.9%), 오세아니아(11.9%), 유럽연합(EU) 수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은 46억7000만달러로 1.7% 줄었고, 중국도 59억3000만달러로 0.3% 감소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36.5% 급감해 주요 지역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김현철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올해 1분기 국내 수출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오른 데에는 컴퓨터, 가전, 반도체 등 주요 분야에서 중견기업의 역할이 컸다"며 "미국과 유럽 등 기존 시장뿐 아니라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수출금융과 지식재산권 보호, 분쟁 대응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