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중단된 '모두의 창업' 2기 재개를 앞두고 신뢰 회복에 나섰다. 1기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2기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창업가를 발굴·육성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 범위도 넓힌다.
중기부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개인정보 유출 경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1기 운영 과정에서는 합격자 5000명의 이메일 주소와 심사평, 사업 아이디어 요약본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중기부는 2기 출범을 잠정 연기했다.
중기부와 국정원이 실시한 조사 결과 접근 권한이 없는 외부 주체가 웹 크롤링을 통해 플랫폼 일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에 담긴 암호화된 비공개 정보와 암호 키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정보에 접속을 시도한 인터넷 프로토콜(IP)은 모두 국내 IP로, 총 39개가 확인됐다.
쿠팡과 듀오 등 국내 기업에서 잇따랐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정부 부처 주도 사업에서도 재현되면서 파장이 커지자 중기부는 '보안 점검과 안전성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기부 한 관계자는 "모두의 창업 정보 유출 상황 결과를 바탕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플랫폼 보안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2기 재개 시점도 밝혔다. 그는 "보완 조치가 완료되는 시점이 다음 달 중순 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기 시작도 그 비슷한 시기로 예상하면 좋을 것 같다"며 "8월 말에서 9월 초보다는 빨리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국 17개 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돌며 운영 기관과 참가자들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운영 기관과 멘토 기관의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2기 운영 과정에 반영할 개선 과제를 찾겠다는 취지다. 개인정보 유출뿐 아니라 멘토 '피드백 부실' 논란 등 1기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바로잡아 신뢰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노 차관은 "현장 간담회에서 2기 모집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추가경정예산 사업 특성상 회계연도를 넘겨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연내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범위도 넓힌다. 중기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할 창업가를 발굴·육성하는 '사회혁신 소셜벤처 리그'도 추진하고 있다. 해결이 시급한 과제를 선정하고, 관련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가를 발굴해 소셜벤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분야는 ▲지역사회 돌봄 공백 해소 ▲일자리와 사회 참여 확대 ▲중소 사업장·취약 계층의 에너지 비용 절감 및 효율 개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강화 ▲자원 순환 촉진과 폐기물 문제 해결 등 5개다.
중기부 관계자는 "모두의 창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보안과 운영 체계를 보완해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혁신성과 성장성을 갖춘 소셜벤처 기업 육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