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화장품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했고, 수출에 나선 중소기업 수도 8만 개를 넘어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3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640억달러(약 94조930억원)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22년 상반기 591억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전년보다 2.4% 늘어난 8만490개사로 집계됐다.
이번 수출 성장은 K뷰티와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이 견인했다. 화장품 수출은 상반기 50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했고,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성장세가 이어진 데다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며 호조를 보였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도 중소기업 수출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수출은 2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3%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역시 20억3000만달러로 33.2% 늘어나 모두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홍콩과 베트남 등 글로벌 반도체 유통·후공정 거점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33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5.2% 감소했다.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의존도가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중국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정밀화학원료, 의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04억8000만달러(14.4%)를 기록하며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미국 역시 관세와 소액면세 제도 폐지 등 통상환경 변화에도 콘텐츠 커머스와 현지 팝업스토어 등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대에 힘입어 화장품 수출이 늘면서 99억6000만달러(3.2%)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전쟁 영향으로 27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2.6% 감소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화장품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다.
온라인 수출은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상반기 온라인 수출액은 전년 대비 48.6% 증가한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도 4051개사로 30.5% 증가하며 모두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온라인 화장품 수출은 5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5.3% 급증하며 온라인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네덜란드,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K뷰티의 성공 경험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와 수출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핵심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