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관리 논란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한국신텍스제약이 회생 절차를 거쳐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업황 부진을 비롯한 바이오 분야 투자 위축 등으로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러스트=Chat GPT

22일 중견기업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신텍스제약은 매각주간사로 선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을 가진 인수 예정자를 정한 뒤 공개 경쟁 입찰을 실시하는 매각 방식이다. 지난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이달 중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에 설립된 한국신텍스제약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국내 제약사다. 소염진통제와 순환기·소화기계 의약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프펜정', '이프펜더블유정' 등이 대표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품질 관리 문제로 행정 처분을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용기 표시 사항이 허가·신고 내용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프펜정'과 '이프펜더블유정'에 대해 판매 업무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에는 GMP(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를 위반했다. 원료 품질 시험 미실시, 세척 밸리데이션 미실시, 안정성 시험 미실시 등이 적발됐다. 당시 감기약 네오콜캡슐과 한약제제 신텍스쌍화탕액, 플루락액(갈근탕액) 등 58개 품목이 제조 업무 정지 3~4개월 처분을 받았다.

행정 처분 이전부터 실적 변동성도 컸다. 2023년 매출 133억원으로 전년(85억원)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억4247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이후 행정 처분으로 사업에 차질이 생겼고, 유동성 압박으로 지난해 4월 말부터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행정 처분에 따른 생산 차질과 수익성 악화를 한국신텍스제약의 위기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중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약가 인하와 각종 규제로 과거보다 경영 여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GMP 위반 시 허가를 취소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업계 의견이 반영돼 규제가 일부 완화됐다"며 "최근 약가 인하와 고금리,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구조조정과 M&A 등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의약품은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품질과 안전 문제는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과 M&A 매물 증가까지 겹치면서 인수자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초 유방암 진단 솔루션을 개발한 젠큐릭스(229000)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정KPMG가 매각 주관을 맡았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절차가 중단됐고, 현재 별도 자문사 없이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은 제약·바이오 매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신텍스제약은 회생 절차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행정 처분 이력과 생산 정상화 가능성, 향후 추가 투자 부담 등이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