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기업 모나미(005360)가 공공 부문과 협업을 확대하며 실적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정판 제품과 굿즈를 제작하며 경영 위기를 탈출하려는 모습이다. 상장폐지 우려로 한때 시가총액이 기준 아래로 떨어졌지만,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등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19일 문구업계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모나미는 코레일과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과천국립과학관, 국립현대미술관, 전주국립박물관 등 연구·문화기관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용인시청, 성남시청, 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까지 협업 범위를 넓히며 굿즈 사업도 확장하는 모습이다.
국가보훈부가 주최하는 '코리아 메모리얼 뮤직페스타'와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에 제품을 후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26 서울색 '모닝옐로우'를 적용한 '153 시그니처' 프리미엄 펜을 출시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6 서울색인 모닝옐로우를 적용한 한정판 제품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협업을 꾸준히 확대하며 기관의 브랜드 가치를 담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구 시장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했다. 문구 주요 소비층인 학령인구는 10년 전보다 약 21% 감소했고, 필기도 디지털로 이동했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조사을 살펴보면 서적·문구류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9조2919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었다. 실질 판매액 기준으로는 2.9%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연결 기준 약 12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모나미는 문구업계 저성장 국면의 돌파구로 공공 협업에 힘을 싣고 있다. 기관별 맞춤형 한정판 제품과 굿즈를 제작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고, 소비자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모나미를 향한 시선도 공공과의 협업을 뒷받침하는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이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올라가면서 모나미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모나미의 독도 후원 활동이 알려지며 '국민 볼펜'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6일에는 주가가 장중 4475원까지 오르며 2023년 8월 이후 약 3년 만에 4000원 선을 넘어섰다. 이달 초 종가(1278원) 대비 16일 장중 최고가는 4475원으로 약 250%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700억원대로 올라섰다.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최근 자필 편지로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모나미 응원 물결을 보며 깊은 감동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더 좋은 제품과 진정성 있는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주가 흐름은 실적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이 좌우할 전망이다. 공공과의 협업이 적자 축소로 이어지고, 배당 확대 등 주주 가치를 높이는 조치까지 더해질 경우 최근 유입된 투자 심리가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은 기업을 향한 우호적인 여론과 상장 유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영업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재무 여력이 확보된 뒤 주주 환원 정책까지 제시한다면 단기 테마성 매수세를 넘어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