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육아 플랫폼 기업 아이앤나가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법원 관리 아래 공개 매각 절차에 착수하면서 새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15일 스타트업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아이앤나는 최근 수원회생법원에 M&A 매각 공고와 인수의향서 배포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잠재 인수자를 대상으로 공개 매각을 알리고 인수 참여 의사가 있는 투자자들에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기 위한 절차로, 사실상 공개 M&A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앤나는 임신·출산·육아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각 부문에서 IT 솔루션으로 아이 성장 단계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국 350여 개 이상 산후조리원과 제휴해 실시간 영상 서비스인 '베베캠'과 '젤리캠'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수첩, 아이앨범, 라이브 커머스 등도 운영 중이다. 실시간 아기의 상태를 점검해주는 AI 보모 서비스도 개발했다.
2024년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혁신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매년 50개 기업만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되고, 시장개척자금 최대 3억원과 기술보증기금의 특별보증 최대 50억원 지원된다. 자금을 원활하게 제공해 스타트업들을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그러나 아이앤나는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지 약 1년 만에 법원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2023년과 2024년 약 140억원의 매출을 내고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결국 지난해 9월부터 회생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운영 자금 부족으로 법원에 운영비 차입 허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일부 채권자들은 가압류와 강제집행에 나섰으나 법원이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개별 강제집행은 중단됐다.
아이앤나는 일부 자산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했다. 담보로 잡혀 있던 특허권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 뒤 담보 채권을 우선 변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아이앤나는 유아 모니터링 기술을 중심으로 특허 2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유아 울음 상태를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거나 위험 움직임·응급 상황을 감지하는 기술 등이 대표 특허로 꼽힌다.
현재는 공개 M&A를 추진하며 새 인수자를 찾고 있다. 법원 허가를 받아 매각 공고와 LOI 배포 절차를 진행한 상태다.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스토킹호스 방식의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호스는 우선매수권을 가진 인수 예정자를 정한 뒤 공개 경쟁 입찰을 실시하는 매각 방식이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재무 구조보다는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 고객 기반 서비스의 효용성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 이용자와 제휴 네트워크, 특허 등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인정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규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