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대학과 투자, 창업을 아우르는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동국대 총장과 동문 창업가, 벤처 투자자들은 창업 지원부터 초기 투자 시장 활성화까지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씨엔티테크와 조선비즈는 15일 서울 중구 동국대 남산홀에서 'C포럼(C-Forum) 2026 동국대학교 120주년 특별포럼'을 개최했다. C포럼은 'Connect(연결), Collaborate(협력), Create(창조)'를 가치로 스타트업과 투자자, 공공기관, 대학 등 생태계 구성원이 모여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다. 동국대는 이번 포럼을 통해 '120년의 도전, 미래 100년의 창업'을 주제로 대학·투자·창업이 함께 만드는 혁신 생태계를 조망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이 참석해 '대학이 만드는 창업생태계'를 주제로 대담에 나섰다. 윤 총장은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 등장으로 기존 일자리가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은 청년들이 새로운 길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대학이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출신 창업가와 투자자들은 AI와 딥테크 시대 투자 방향성을 논의했다. 박정환 로간벤처스 대표는 "AI로 콘텐츠 제작 비용은 크게 낮아지겠지만 결국 선택받는 것은 고객을 보유한 플랫폼과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가진 기업"이라며 "창업가는 '싸게 만들 수 있다'보다 2~3년 뒤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진욱 루센인베스트 대표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기술도 중요하지만 창업 전 해당 분야 경험을 충분히 쌓아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이 성장할수록 경영·회계 지식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기 투자 시장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대학교 내 학생 창업은 5년 전에 비해 80%, 교원 창업은 10년 전보다 430% 성장했지만 초기 투자 시장은 커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광호 동국대기술지주 원장은 "지난해 벤처 투자 금액이 크다고 하지만 초기 시장은 2% 줄었다"며 "대학 창업을 활성화시키려면 초기 투자 시장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업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어려움도 함께 나눴다. 동국대 출신의 창업가들은 액셀러레이터, 투자사의 역할이 초기 기업의 성장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태용 이오스튜디오 대표는 "제가 동국대에서 세 번 창업했는데, 처음 창업할 당시 생태계라는 게 없었다"며 "실리콘밸리 등에서 창업가를 만나며 많이 배웠고, 인프라나 환경 등을 만들기 위해 (사업을) 열심히 했다"고 언급했다.
김진흥 브레이브컴퍼니 대표는 "급격한 사업 확장으로 큰 위기를 겪으며 현금 흐름 관리와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정상원 프랜킷 대표는 코로나19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서도 직원들의 급여를 마련하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위기와 기회는 항상 함께 온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대학과 투자자, 동문 창업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연결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개교 120년의 역사와 자산을 기반으로 100년을 이끌 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