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넥시드벤처스 대표는 9일 "향후 5년간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집단은 오히려 중소·중견기업일 가능성이 크다"며 "AI는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혁신하고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SME AX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의 AI 투자 및 활용 전망: 생산성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며 AI 시대 중소기업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SME AX 리더스포럼은 조선비즈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의 AI 전환(AX) 확산을 목표로 시작한 중소벤처 포럼으로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올해 포럼에서는 중소기업의 AI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AI를 기반으로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신한금융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현 SBVA)를 거쳐 하나벤처스 초대 대표와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낸 벤처투자 전문가다. 넥시드벤처스를 설립, AI·딥테크, K컬쳐, 방산 분야 혁신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AI 투자 생태계를 코어 AI,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등 세 개 층으로 구분하며 "AI 자체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자율주행, 로봇·피지컬 AI, AI PC, 금융, 의료 등을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 꼽았다.
김 대표는 특히 AI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의 AI 도입은 늘고 있지만 조직 전반에 AI를 표준 업무 방식으로 정착시키거나 완전히 내재화한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며 "지금이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AI 시대 중소기업이 주목해야 할 세 가지 변화로 인적 자본의 재정의, 자본 조달 패러다임의 전환, 아이디어 구현의 마찰력 제로화를 제시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적은 인원으로도 대기업 수준의 성과를 내는 소수 정예 조직을 구축할 수 있다"며 "추가 채용과 외부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자금과 초기 매출로 성장하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한 "AI로 아이디어를 최소기능제품(MVP)으로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라며 "기업 경쟁력은 아이디어의 양이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실행해 시장에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