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권 LG CNS 상무가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ME AX 리더스포럼'에서 '확장 가능한 피지컬 AI 접근'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물류센터와 공장의 상징이었던 컨베이어 벨트, 스태커 크레인 등 운반 기계가 사라지고 있다. 로봇과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이 시공 기간을 단축하고 공정을 탄력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는 100% 완전 자율 운영 시대를 열 것이다."

명창국 LG CNS 상무는 9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2026 SME AX 리더스포럼'에서 '변화는 현재 진행형-확장 가능한 피지컬 AI 접근'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명 상무는 LG CNS(LG씨엔에스(064400))에서 물류센터, 공장 자동화, 로봇 사업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국내 물류·제조 현장의 자동화 수준은 약 30%"라고 진단했다. 상·하차나 복잡한 피킹(물건을 집어 담는 과정) 등 까다로운 영역은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자동화율을 100%까지 끌어올릴 핵심 열쇠가 '모바일 오토메이션(Mobile Automation, 자동화)'과 피지컬 AI다. 피지컬AI란 물리적 실체가 있는 장치에 AI를 탑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이미 산업 현장을 바꾸고 있다.

명 상무는 기존의 운반 기계를 대체할 수 있는 새 기술로 이동할 수 있는 AMR(자율주행로봇) 기반의 기술을 활용해 증설·축소·재배치가 가능한 '모바일 오토메이션'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1톤 이상의 화물을 자동으로 보관하고 꺼내주는 '포에이(4-Way) 셔틀'과 분류 역할을 하는 '소팅 로봇'이 있다.

LG CNS가 미국의 2차 전지 배터리 공장에 컨베이어 없는 자율주행 기반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 1년이 걸리던 건축 기간을 7개월 정도로 약 30% 절감했다. 명 상무는 "건축 기간뿐 아니라 비용(코스트)과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현재 미국 시카고와 텍사스 근처에 냉동 생지를 보관·피킹하는 물류센터 자동화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전장 부품을 만드는 현대HD일렉트릭 청주 공장에 원재료, 반제품, 완제품을 모두 로봇 베이스로 처리(핸들링)하는 컨베이어 없는 공장을 개소했다고 명 상무는 설명했다.

명창권 LG CNS 상무가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ME AX 리더스포럼'에서 '확장 가능한 피지컬 AI 접근'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명 상무는 완전 자율 운영을 위한 핵심 요소로 로봇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을 꼽았다. 비전과 랭귀지 모델 기반에 행동(Action)을 더한 개념으로, 구글의 제미나이 RT나 엔비디아의 부르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기존 텍스트 기반 모델과 달리 로봇이 수행하는 '행동 데이터'는 수집이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환경을 통한 데이터 증강과 정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로봇 손에 해당하는 '핸드 이펙터' 기술이 현재 최대 5kg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 영역의 기술 발전이 동반돼야 범용적인 로봇 폼팩터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CNS는 산업 현장의 AI·로봇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세 가지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구축했다.

하나는 RX 이노베이션 랩이다. 이는 단순 작업, 고강도·위험 작업을 분석하여 우선순위와 실현 가능성(Feasibility)을 따져보고 PoC(기술검증)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로봇 도입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피지컬 웍스 '포즈(Pose)'는 데이터를 모으고 학습하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및 VLA 모델을 검증하여 배포 전까지를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현재 LG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위험물 다루는 공정이나 이커머스 물류센터 등 약 30여 개의 PoC를 진행하고 있다.

피지컬 웍스 '바통(Baton)'은 현장에 내려진 주문을 쪼개어 워크플로우를 만들고, 이를 로봇에게 타스크 단위로 할당·모니터링하며 이기종 로봇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수행하는 플랫폼이다.

명 상무는 "과거에는 저렴한 노동력과 근접성(시장 접근성)이 공장과 물류센터의 주요 입지 조건이었다면, 앞으로는 로봇과 피지컬 AI 중심의 기술 생태계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가 우선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 CNS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잘 설계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ME AX 리더스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 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중소기업의 AI 전환(AX) 확산을 목표로 주최한 중소벤처 분야 전문 포럼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경제진흥원(SBA), 소상공인연합회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