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속에서도 사람의 목소리를 정확히 찾아내 명령을 알아듣는 독립형 온디바이스 AI, 자동차의 주차 보조시스템과 로봇청소기에 사용되는 초음파 시스템온칩(SoC), 휴머노이드의 손끝을 제어하는 고정밀 아날로그디지탈변환기, 그 공통점은 하나, 바로 관악아날로그의 혁신입니다. 일상 속 가전부터 첨단 모빌리티, 인간형 로봇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움직이는 기술에 관악아날로그가 자리할 것입니다."
켄트 전 관악아날로그 대표는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소프트웨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반도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관악아날로그는 2018년 서울대 산학협력 기반으로 설립된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켄트 전 대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코리아 대표와 온세미컨덕터 한국·동남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를 역임한 글로벌 반도체 비즈니스 전문가다. 2022년 7월 영업·마케팅 총괄로 관악아날로그에 합류한 뒤 지난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그동안 회사가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현재 관악아날로그는 임직원 5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고, 이 가운데 약 80%가 엔지니어다. 서울대 및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의 연구인력이 연구 개발을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 지금까지 약 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관악아날로그의 핵심 제품은 온디바이스 AI 칩이다. AI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해 고객사의 시스템 비용과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제품의 강점이다. 회사는 2세대 제품 개발과 고객 검증을 마쳤고, 신호처리 성능과 전력 효율을 더욱 높인 3세대 칩을 올해 말 양산할 계획이다.
실제 적용 사례도 늘고 있다. 욕실 환풍기에 적용된 AI 음성인식 기능이 대표적이다. 환풍기 작동 소리나 물소리 같은 주변 잡음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노이즈를 제거한다. 아파트 월패드와 같은 스마트홈 기기에서도 음성 전달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 대표는 "AI 기능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응답 속도가 빠르고 개인정보 보호에도 유리하다"며 "로봇청소기, 스마트홈 제품 등에 적용됐고 올해 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관악아날로그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은 파워 아날로그 시스템온칩(SoC)이다. 센서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처리하는 반도체로, 공기질 측정과 초음파 센서 분야에 활용된다.
에어퀄리티 제품의 경우 먼지 센서와 이산화탄소(CO₂) 센서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처리하는 IC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올해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될 예정으로 현재 양산 준비를 끝마쳤다.
초음파 센서용 SoC는 자동차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초음파가 장애물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차량과 장애물 간 거리를 계산하는 핵심 반도체다. 전 대표는 "현재 이 시장은 독일과 미국,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관악아날로그도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이미 동남아시아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음파 센서용 SoC는 로봇청소기에도 적용된다. 로봇청소기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바닥 재질을 구분하고 카펫 여부를 판단해 물걸레 기능을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현재 국내 대기업에 납품 중이며 올해 말에는 글로벌 파트너사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관악아날로그 SoC의 경쟁력은 '원칩(One-Chip)' 구조다. 기존에는 3~4개의 칩이 담당하던 기능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했다. 전 대표는 "칩 수가 줄어들면 가격이 낮아지고 신호 전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도 감소한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부품 관리와 재고 운영 효율도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관악아날로그의 세 번째 성장축은 24비트 ADC(아날로그 디지털 변환기)다. ADC는 현실 세계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핵심 반도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거나 빠른 반응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초고속·고정밀 ADC가 필수적이다.
관악아날로그는 지난해 초 24비트 ADC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양산과 고객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전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로봇 산업 확대와 함께 관련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악아날로그는 지난해 약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50억~6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AI, 자동차,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