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들은 이제 공연장이나 팬사인회 현장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실시간으로 만난다. 음악방송을 시청하고, 영상통화로 대화를 나누며, 언어가 달라도 자동번역을 통해 같은 순간을 공유한다.

이처럼 팬덤 문화가 온라인과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헬로라이브(구 아몬드컴퍼니)가 K팝과 전 세계 팬들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주형 헬로라이브 대표

정주형 헬로라이브 대표는 회사를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엔터테크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역과 언어, 시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1996년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재학 시절 웹 에이전시 기업 이모션을 창업했다. 이후 만 28세에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며 당시 최연소 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다.

그는 2017년 아몬드컴퍼니를 설립한 뒤 2020년 헬로라이브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는 최근 사명도 헬로라이브로 변경했다.

정 대표는 창업 배경으로 코로나19 시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겪은 한계를 꼽았다. 그는 "당시 일본 법인에서 아티스트가 출국하지 못해 예정된 일정이 모두 중단됐다"며 "엔터 산업은 사람이 이동해야 성립하는 오프라인 중심 구조였기 때문에 실시간 중계와 자동번역,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헬로라이브의 경쟁력으로 자체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AI와 각종 솔루션이 보편화되면서 기술 장벽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게 회사의 경쟁력"고 말했다.

이어 "헬로라이브는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혁신 요소를 특허로 출원하고 자체 기술로 구현하고 있다"며 "엔터 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장기적으로 기술 비용을 낮추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공연 라이브 스트리밍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역 지연과 불법 영상 유통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실시간 번역 과정에서 영상과 자막의 싱크가 어긋날 수 있고, 공연 영상이 무단 유통될 경우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로라이브는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헬로라이브는 온라인 팬사인회에도 자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메신저 기반 영상통화 방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티스트와 팬이 하나의 앱에서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헬로라이브

회사는 현재 유료 회원 100만명 이상을 확보했으며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 이용자에게서 발생한다.

서비스 출시 이후 협업 규모도 빠르게 확대됐다. 2021년 이후 하이브(352820), SM, JYP, YG 등 국내 주요 엔터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수익 구조는 앨범과 공연 사업이 중심이다. 다만 오프라인 사업에 온라인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 대표는 "헬로라이브에서는 앨범 구매자에게 아티스트 음악방송 시청권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며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 언어와 결제수단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콘텐츠 소비가 자연스럽게 글로벌화된다"며 "K팝은 이미 전 세계 팬들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만큼 회원 수 1000만명,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헬로라이브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그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서비스를 전 세계에 연결하는 인프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