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그룹의 주물(鑄物) 소재·부품 제조 계열사 대동금속(020400)이 사업 체질 전환에 나섰다. 자동차와 농기계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방산과 반도체, 로봇, 스마트팜 등 미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제조 AX(AI 전환)를 추진해 국내 뿌리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부가 정밀주조와 첨단 소재, 제조 AX를 기반으로 미래 산업 소재·부품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룹 핵심인 농기계 제조기업 대동(000490) 출신으로, 2023년 대동금속 대표에 취임했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과 함께 대동금속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대동금속 제공

1947년 설립된 대동금속은 79년간 축적한 주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농기계와 자동차 엔진용 실린더 헤드·블록, 산업용 건설기계 메인컨트롤밸브(MCV), 선박용 실린더 헤드, 반도체용 진공펌프 부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 주물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018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매출의 약 64%는 자동차와 농기계 부문에서 발생한다. 자동차가 43%, 농기계가 21%를 차지하며 반도체 부문은 20% 수준이다.

대동금속은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미래 산업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방산과 반도체, 로봇, 스마트팜용 소재·부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해 2030년에는 로봇과 스마트팜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2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7%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도 일본과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30%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대동은 2030년 매출 2400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체질 개선의 핵심은 고부가가치 정밀주조 기술과 첨단 소재 개발이다. 기존 주철 소재는 높은 강도를 갖췄지만 무게가 무거워 전동화와 경량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미래 산업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동금속은 고강도 경량 소재와 신합금 개발에 나선다.

대동금속은 한국재료연구원(KIMS)과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용 관절·감속기 케이스와 액추에이터 하우징, 로봇팔 프레임은 물론 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드론용 경량 부품에 적용할 신합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파일럿 라인 구축을 거쳐 2029년 고객사 성능 검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매출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그룹의 미래사업과 연계한 스마트팜 분야 진출도 추진한다. 대동그룹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 농업 AX 플랫폼 대표기업으로 선정돼 전남 무안에 AI 온실 구축을 준비하고 있고, 대동금속은 여기에 적용되는 스마트팜 구조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2030년 국내 온실 스마트팜 시장은 9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약 35%가 구조재 수요로 분류되는 만큼 대동금속은 정밀주조 기술을 기반으로 2027년 첫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새만금과 강진 등 후속 프로젝트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농업 로봇용 소재 시장까지 사업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대동금속 대구공장. /대동금속 제공

대동금속 대구공장의 AX도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 4억원 규모의 제조 AI 사업을 시작하고, 내년 약 12억원을 투입해 AI 기반 자율형 공장을 구축한다. AI 기반 품질 예측과 예지보전, 생산 자율제어, 무인화, 탄소배출 모니터링 등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원가, 납기 경쟁력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탄소배출이 많은 주물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AI 기반 공정 최적화와 고효율 설비 운영,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활용으로 극복해 2030년에는 ES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풍우 대표는 "주물은 제조업의 뿌리산업이지만 이제는 미래 산업을 뒷받침하는 첨단 소재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고부가 정밀주조 확대와 신합금 개발, 제조 AX를 통해 자동차와 농기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방산, 반도체, 로봇, 스마트팜 등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고 기업가치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