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환전부터 결제까지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최근 조선비즈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다. 기존에는 해외에서 밥을 먹거나 쇼핑을 하려면 은행에서 환전을 해서 현금을 들고 다녀야 했다. 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가 붙었다.
트래블월렛은 외화 선불 충전 카드를 선보이며 이런 불편함을 해결했다. 김 대표는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환율에 맞춰 돈을 충전하고 해외에서 일반 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다"면서 "국가와 통화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자유롭게 돈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귀찮은 달러 환전…앱 하나로 해결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로 일하다 2017년 트래블월렛을 창업했다. 대표 서비스는 트래블페이다. 예컨대 미국으로 해외 출장을 가는 경우 스마트폰 앱에서 실시간 환율로 원하는 금액을 달러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GS25 편의점 ATM에서 실물 카드로 발급받는 것도 가능하다. 결제 수수료는 0원이다. 환전 수수료의 경우 달러, 유로화, 엔화는 무료고 기타 통화는 0.5~2.5%다.
트래블월렛은 올해 4월 기준 카드 발급 950만장, 누적 거래액 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46개 통화를 세계 1억여 곳의 비자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김 대표는 "환전이나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절차와 비용 구조를 고객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트래블월렛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는 일본, 미국, 베트남, 태국, 유럽 등이다. 김 대표는 "해외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결제 방식이 현금 중심에서 카드와 모바일로 변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수수료를 낮추는 것을 넘어 외환 거래를 보다 투명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상장 목표…"보다 나은 금융 경험 제공"
트래블월렛은 클라우드와 자체 외환 시스템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기존 금융사는 해외 결제와 환전 과정에서 여러 기관을 거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트래블월렛은 불필요한 중간 과정을 줄이고 환전, 결제, 정산 과정을 자동화하며 고객에게 보다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블월렛은 2018년 6월 서울대 기술지주에서 초기 투자를 받았다. 이듬해 코로나19로 해외 방문이 줄며 시장이 위축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버티는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오히려 기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며 시장이 다시 열릴 때를 대비했다"고 밝혔다.
트래블월렛은 작년 매출 706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광고로 수익을 얻거나 금융사, 기업을 대상으로 외환·결제 설루션을 제공한다. 오는 2027년까지 기업 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금융업은 신뢰가 중요한 만큼 투명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해외에 가려면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해야 했고 결제 수수료도 당연하던 시절이었다"면서 "이제는 무료 환전과 결제 수수료 0원이 시장의 기본적인 경쟁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보다 나은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외환 거래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