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폐업 소상공인 실태를 분석한 결과 폐업자의 70.9%가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사업을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결심한 사업자 10명 중 7명은 빚을 안고 있었고 평균 부채 규모는 8531만원에 달했다.

서울 시내 한 카페 겸 술집으로 운영했던 가게가 폐업으로 철거되고 있다./뉴스1

30일 중기부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국세청이 국세통계포털에 공개한 지난해 폐업자 현황을 토대로 한 정량 통계와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함께 담았다. 정량 통계는 폐업 규모와 추이를, 정성 통계는 폐업 배경과 애로 사항 등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세청 통계 기준 지난해 폐업 사업자는 97만6000개로 전년보다 3만2000개 감소했다. 폐업률도 8.64%로 0.40%포인트 하락했다.

소상공인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도매·소매·음식·숙박·서비스업 등 6대 업종의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개인사업자 폐업률(9.06%)도 법인사업자(5.79%)보다 많았고, 간이사업자의 폐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소매업(15.40%)과 음식업(15.14%)의 폐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 사유 가운데 사업 부진은 5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소상공인 6대 업종에서는 55.7%까지 높아졌다. 창업 3년 미만 단기 폐업은 감소한 반면 3~10년 차 사업장의 폐업 비율은 늘어 일정 기간 영업 기반을 갖춘 사업장도 경영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0.9%가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을 폐업 이유로 꼽았다.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62.5%)가 가장 많았고 원재료 가격,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뒤를 이었다.

폐업을 결심할 당시 응답자의 68.5%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평균 부채는 8531만원이었다. 실제 폐업까지는 평균 7.7개월이 걸렸고, 가장 큰 애로 사항은 대출금 상환이었다.

평균 폐업 비용은 1286만원으로 점포 철거·원상복구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확대가 필요한 정책으로는 폐업 비용 지원, 재창업·취업 지원, 상환 유예 및 이자 감면 등이 꼽혔다.

폐업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은 가계 생계비 부족으로 나타났다. 폐업 후 보유 재산으로 생계를 충당(33.8%)한다는 응답도 높았다. 현재 상태는 취업 준비가 41.4%로 가장 많아 재창업보다 안정적인 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폐업 등 위기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지난해 10월 '소상공인 회복 및 재기 지원방안'을 발표했다"며 "경영위기 진단부터 신속한 폐업, 재창업·취업 연계까지 이어지는 폐업 전·후 단계별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채무·고정비 데이터를 활용한 '위기징후 모니터링'으로 경영위기를 조기 포착해 경영개선은 물론 점포철거, 채무조정 상담을 선제 연결할 것"이라며 "'희망리턴패키지'로 점포철거비와 사업정리 컨설팅,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