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개별 기업이 아닌 협동조합과 업종별 공동 대응 체계로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부도 제조업과 소상공인, 지역 산업을 중심으로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4회 중소벤처기업연구 통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모두의 성장, K-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전환'을 주제로 열렸다.
학술대회는 ▲글로벌 성장과 스케일업 전략 ▲AI·AX·DX 시대 중소기업 협업 생태계와 공동 혁신 전략 ▲디지털 경제와 공정 생태계 등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은 산업과 경제 질서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은 개별 기업 노력으로 이뤄지기 어려워진 만큼 해답은 연결과 협력에 있다"며 "통합 학술대회는 AI 혁신과 공동혁신 생태계, 글로벌 성장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중소벤처기업 미래를 함께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는 '제조 AX, 자율제조 핵심기술과 구축 사례'를 주제로 특별 강연에 나서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 활용 기반, 전문 인력, 현장 실증과 확산 체계,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제조 중소기업은 전문화된 AI 에이전트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김희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북이탈리아 트렌티노와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의 협동조합 기반 DX·AX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트렌티노는 130년 연대력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지역 한계를 극복했다.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은 숙련 노동 중심 중소기업 협력망과 최첨단 기술 혁신을 결합해 협동조합 경제 가치가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견인하고 있다.
김 위원은 "이들 지역은 협동조합을 단순 정책 수혜자가 아닌 정책 설계 단계부터 공식 파트너로 대우해 현장 수요가 기민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세 조합이 대규모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데이터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조합원과 지역 사회에 귀속되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생성된 데이터를 조합원과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 활용 모델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수진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정책실장은 '업종별 협동조합을 활용한 DX·AX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개별 기업 중심의 일회성 지원보다 업종 생태계 단위의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협동조합을 통해 AX 수요 발굴부터 AI 모델 공동 개발·실증, 성과 확산과 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AI 활용 경험과 인프라 부족으로 AI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AI 도입이 필요하다"며 "제조 중소기업 AI 대전환, 소상공인 AI·디지털 전환, AI 유니콘 육성,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등 네 가지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