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업계에서 현재 10년 안팎의 벤처 펀드 만기 구조로는 딥테크 기업의 성장과 기술 상용화를 충분히 지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전경./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24일 서울 스타트업벤처 캠퍼스(SVC 서울)에서 '2026년 제2차 모태펀드 정책포럼'을 열고 모태펀드 운용 성과와 향후 과제, 벤처 투자 생태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목승환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과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를 비롯해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 업계 관계자, 벤처·스타트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딥테크 초장기 투자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모태펀드의 역할과 제도 개선 방향을 다뤘다. 참석자들은 AI 중심 산업 구조 전환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현재 10년 안팎으로 설계된 벤처 펀드 만기 구조가 기술 상용화 이전 투자 회수를 유도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활용되고 있는 에버그린 펀드(Evergreen Fund)와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 운영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도입 가능성을 검토했다.

에버그린 펀드는 투자 회수금을 재투자하며 장기간 운용하는 구조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우수 투자 자산의 보유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별도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참석자들은 연기금과 공제회 등 대형 기관 투자자의 장기 기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태펀드 내 초장기 펀드와 컨티뉴에이션 펀드 도입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사회적 가치 확산과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주제로 의견도 나눴다. 참석자들은 모태펀드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해 온 성과를 평가하고, 벤처 투자가 재무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소셜벤처가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소셜벤처 인증 제도와 사회적 가치 측정·검증 체계 표준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ESG 펀드와 대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민간 투자자(LP)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목승환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모태펀드는 지난 20여 년간 한국 벤처 생태계의 버팀목으로서 혁신 성장의 씨앗을 뿌려왔고, 이제 사회적 가치와 AI·딥테크 기술 혁신에서 적극적 역할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오늘 포럼에서 제기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모태펀드의 투자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태펀드 정책포럼은 연중 분기별로 개최될 계획이다. 포럼에서 제기된 정책 제언과 논의 결과는 향후 모태펀드 운용 전략 다변화와 벤처 투자 제도 개선에 반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