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은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뉴스1

홈플러스의 납품 대금 정산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협력 중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홈플러스 납품 대금 정산 지연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대금 정산 지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중소 협력업체들의 피해 규모와 경영 실태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6.7%는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현재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미정산 납품 대금 규모는 최대·최소값을 제외한 평균 7억7400만원으로 나타났다. 5억원 이상 대금을 받지 못한 기업은 40.7%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5억~10억원 미만이 16.7%, 10억원 이상이 24.0%였다.

정산 지연에 따른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원부자재 구입 대금 및 하도급 대금 결제 지연(85.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 필수 운영자금 부족(65.3%), 인건비 지급 지연 및 인력 이탈 위기(24.7%), 금융권 대출 상환 부담 및 신용등급 하락 위기(10.0%) 순으로 조사됐다.

피해 중소상공인이 가장 시급하게 요구하는 대책(복수 응답)은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담보로 한 대주단(메리츠 등) 자금(대출) 지원 및 우선 정산(95.3%), 정부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및 저금리 특례 대출 확대(44.0%) 납품 대금 제3자 예치 의무화 등 결제시스템 강화(39.3%) 순으로 나타났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홈플러스의 정산 지연 사태가 수개월째 장기화되면서 납품 중소상공인들이 예기치 못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협력업체들의 생존이 담보돼야 홈플러스의 정상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