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기계 업계 양대 축인 대동(000490)TYM(002900)이 각각 인재 영입과 북미 시장 공략을 앞세워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대동이 외부 전문 인재 영입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 TYM은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HX 시리즈 AI./대동 제공

17일 농기계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최근 계열사별로 외부 전문가를 연달아 영입하며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농기계 제조 중심이던 제품군을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다. 일례로 파워트레인 전문 기업 대동기어는 현대자동차에서 30년간 글로벌 영업·채널 전략을 담당한 서종환 대표 체제 아래 전기차 핵심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동은 올해 상반기에만 2628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2024년 이후 누적 수주 잔고는 1조8644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주요 농기계 업체와 710억원 규모의 미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농업 AI 플랫폼 기업 대동애그테크 역시 조직 개편과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사업 확장에도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 정밀 농업·스마트 파밍 등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KT 출신 정주영 상무를 AF(AI-FARM)사업기획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동 컨소시엄은 올해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총사업비 2546억원 규모의 국가 농업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벤 로즈 선수가 TYM 북미 법인과 2026년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새로운 차량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벤 로즈 X 캡처

대동이 신사업에 방점을 찍었다면 TYM은 북미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TYM은 올해 창립 75주년을 맞아 나스카(NASCAR·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 스폰서십을 확대했다. 나스카는 미국 내 농기계 구매층인 농장주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포츠다. 농업 지역인 남부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특정 경기에 부분적으로 TYM 로고를 노출했다면 올해는 나스카에 참여하는 '토르 스포츠 레이싱(ThorSport Racing)'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챔피언에 올랐던 벤 로즈(Ben Rhodes) 선수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현지 마케팅 강화 결과 매출 비율도 증가했다. TYM의 미국 매출 비율은 1분기 기준 2024년 56.1%에서 지난해 64.6%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68.4%까지 확대했다. 같은 기간 한국 매출 비율은 32.7%에서 26%대로 낮아지며 북미 중심의 사업 구조가 뚜렷해졌다.

TYM의 메인 스폰서십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벤 로즈는 지난달 열린 대회에서 예선 1위와 결승 5위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초반 스테이지1 우승을 차지하며 선두권을 유지했고, TYM 로고가 부착된 벤 로즈의 경기 차량 역시 중계 화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농기계 업체들의 경쟁력은 데이터 활용 능력과 서비스 생태계 구축, 글로벌 시장 지배력 등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기계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투자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성과나 실적,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