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모두의 창업' 1기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깜깜이 심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2기부터 다면 평가 체계를 도입한다. 2기에서는 모집 규모를 확대해 창업 기회를 넓히고, 운영기관 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사 투명성도 높일 방침이다.

16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에서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홍인석

중기부는 16일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SVC Seoul)에서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을 개최하고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모두의 창업 1기에는 6만3000명이 지원해 5000명이 선발됐다.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창업 보육 역량을 갖춘 119개 기관이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기관과 멘토가 직접 창업자를 발굴해 멘토링부터 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이날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12.6대 1의 경쟁률을 이겨낸 1기 선정자, 멘토 기관, 선배 창업가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장관은 "모두의 창업은 창업 생태계 인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누구나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는 사회 곳곳의 난제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시도가 담겨 있다"며 "정부는 도전 경력서 발급과 재도전 지원을 통해 실패의 경험이 새로운 도전의 자산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모두의 창업은 국가 창업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심사 객관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멘토 1명이 제출된 창업 아이디어 20∼40개를 평가하고, 아이디어가 선정되지 않은 이유도 뚜렷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기부는 2기부터 멘토 3명이 아이디어 1건을 평가해 객관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탈락자에게 200자 이상의 심사평을 제공하도록 가이드도 마련했다. 운영 기관이 소속 멘토의 심사와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불성실한 멘토는 참여를 배제하기로 했다. 운영기관 의결로 합격자를 확정하는 운영기관 심의위원회도 의무화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1명이 주도권을 가지고 2명이 보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3명이 정량적으로 평가해 동등하게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며 "(멘토) 역할을 하지 않거나 문제가 있으면 참가자가 운영 기관에 멘토 교체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멘토 기관으로 참여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이번 선발 과정에서 확인한 가장 큰 자산은 끝까지 해내겠다는 도전자들의 실행 의지였다"며 "멘토단 역시 도전자들이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단계별 밀착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중기부는 모두의 창업 2기 모집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청 대상도 기존 예비 창업자나 업력 3년 이내 창업 기업에서 예비 창업자 또는 업력 7년 이내 창업 기업으로 확대한다.

한 장관은 "정부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여러분의 경험과 제안을 반영해 국내 대표 창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