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지산업은 AI 기반 스마트 공정 도입과 자원순환 중심의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구조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제지연합회 제공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장(깨끗한나라 회장)이 국내 제지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AI 기반 스마트화와 자원순환 중심의 친환경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6일 '제10회 종이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제지산업의 현황과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제지산업이 AI를 적용한 생산 공정의 스마트화와 자원순환 중심의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구조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제지산업이 가진 경쟁력과 함께 산업 전반이 직면한 과제를 짚었다. 그는 "국내 제지산업은 연간 생산액 27조원, 고용인원 6만명 규모의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의 약 24%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수출 산업"이라며 "국내 종이 생산량은 세계 8위, 1인당 종이 소비량은 세계 6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 환경은 갈수록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해상 운임 상승, 원자재 가격 변동, 에너지 비용 증가, 국내외 경기 둔화, 내수 수요 감소, 일부 지종의 공급 과잉, 저가 수입 제품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비용 부담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제지산업은 전력과 연료 사용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라며 "에너지 비용 상승은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 구조 자체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과제는 단순한 비용 절감에 머무를 수 없다"며 "산업 구조를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AI 기반 스마트 제조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AI와 데이터 기반의 공정 효율화,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에너지 사용 최적화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탄소 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제는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기반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미래 소재 투자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최 회장은 "고부가가치 특수지와 친환경 포장재, 위생용품은 물론 기능성 코팅 소재와 바이오 기반 신소재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과 기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전략의 고도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수출 확대 역시 단순한 물량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과 환경 기준, 기능성, 공급 안정성을 함께 제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존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종이 기반 소재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종이는 포장재와 위생용지, 산업용지, 기능성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가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커머스 성장과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탄소중립 정책 확산은 종이 기반 소재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제지산업은 익숙한 산업이지만 결코 낡은 산업이 아니다"라며 "종이는 가장 현실적인 순환자원이자 앞으로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친환경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제지연합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종이에 대한 대국민 인식 변화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조사 결과 국민의 92.9%는 "종이는 재생 가능한 친환경 자원"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87.8%는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종이 등 친환경 대체 소재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종이 소재 확대가 가장 시급한 분야로는 택배 포장재(60.4%)와 유통 포장재(59.8%)가 꼽혔다. 이는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포장재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종이 기반 친환경 소재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제지연합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