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플랫폼 SOOP(067160)(숲·구 아프리카TV)이 음악과 글로벌 콘텐츠 등으로 사업 방향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하는 대신 글로벌 시장 공략과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회사를 통한 사업 확장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5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숲은 메타버스 개발 자회사 프리메타, PC방 운영을 맡았던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 등 자회사 청산을 마치고 음악 콘텐츠와 아티스트 협업을 중심으로 한 신규 지식재산권(IP)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음악 스트리머와 외부 아티스트를 연계한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연·라이브 이벤트·스폰서십 등으로 수익화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숲은 국내 대표 1인 미디어·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이용자 후원과 구독, 플랫폼 광고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 후원과 구독 등이 전체 매출 약 71%를 차지한다. 매출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례로 2018년 e스포츠 사업 확장과 오프라인 문화 공간 확보를 목적으로 PC방 운영을 영위한 아프리카스튜디오에 대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아프리카스튜디오는 2023년 약 43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약 6000만원, 지난해에는 5672만원의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메타버스가 큰 인기를 얻자 '프리메타'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추진했지만 2024년 17억원, 지난해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프리메타 역시 청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숲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확장성에 한계를 지닌 자회사를 정리하고 음악 IP 확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국가별 스트리머 생태계와 콘텐츠 수요를 분석해 글로벌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현지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해외 이용자 기반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와 음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수익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 한 관계자도 "핵심 사업인 숲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광고 사업 대행과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음악과 글로벌 콘텐츠가 숲 기존 사업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인 데다, 별도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기존 스트리머 생태계와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수익 모델 구축이 용이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음악 사업 역시 외부 파트너십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성과와 수익성이 증명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숲은 이미 스트리머 생태계와 라이브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음악·글로벌 콘텐츠 확장이 기존 자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신사업보다 현실적인 수익 모델"이라면서도 "음악 IP와 글로벌 사업 모두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차별화된 콘텐츠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대했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