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언어와 복잡한 비자 절차, 은행 문턱 앞에서 막히는 금융 서비스까지. 한국에 온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들이 겪는 불편은 입국 순간부터 일상 전반에 걸쳐 이어진다.
클링커즈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용·비자 안내부터 대출·송금, 국내 정착 지원까지 한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는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자체 플랫폼 '글로우(Glow)'를 통해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해외 현지에서 인력을 모집·선발해 한국 취업으로 연결하는 '송출' 단계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클링커즈는 서성권 대표가 2023년 두 번째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서 대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뱅킹·전자금융 시스템 구축에 참여해온 개발자로, 15년 이상 업계에 몸담으며 데이터 중개 플랫폼 사업을 통해 은행과 주요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해 왔다. 창업 초기에는 해외 금융 데이터 사업을 추진했지만, 해외 은행·정부를 대상으로 한 B2B 사업 특성상 계약 성사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한계를 체감하면서 방향 전환에 나섰다.
전환 계기는 2023년 말 정부의 외국인 정책 확대 논의였다. 서 대표는 "외국인 인력 유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보 비대칭과 금융 접근성 부족 문제가 크다고 판단해, 사업 축을 외국인 시장으로 옮겼다"며 "비자·행정부터 금융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불편이 반복되는 구조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글로우는 외국인 대상 '생활형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초기에는 비자·행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대출·송금 중심으로 기능을 확장했다.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은 물론, 여러 소액송금업체의 환율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외국인 시장에서 대출은 약 3% 수준의 수수료 구조를 갖는 핵심 수익원으로 꼽힌다. 서 대표는 "내국인 금융은 대출과 보험 중심이지만, 외국인은 체류 기간이 제한돼 장기 보험이 어렵다"며 "대출과 송금이 가장 현실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클링커즈의 차별점은 '송출-정착-금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회사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노동자 송출 에이전시를 직접 확보해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단계부터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에서 발생한 대출을 국내 금융으로 대환하고, 이후 국내에서 다시 송금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금융 서비스 확장의 기반이 된다. 서 대표는 "플랫폼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실제 오프라인 송출 인프라를 확보해야 시장을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클링커즈는 오프라인 대출 모집 법인 2곳을 인수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온라인 대출 중개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송금업 라이선스는 연내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자체와 협력해 계절근로자(E-8) 등 외국인 인력 유입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익 구조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출 거래액은 월 수억 원 규모에서 확대되고 있으며, 송출 사업은 1인당 높은 마진 구조를 기반으로 향후 핵심 성장축으로 꼽힌다. 회사는 올해 매출 15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매출 500억원 규모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장기적으로 플랫폼을 넘어 금융기관 인수를 통해 은행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은행을 보유해야 외국인 금융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다"며 "불법 브로커와 정보 비대칭이 많은 시장에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