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케어라는 니치 시장을 발굴해 새로운 카테고리로 만들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곽효섭 마케마케 대표의 말은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라, 빠른 매출 성장과 시장 안착이라는 성과를 기반으로 한다. 마케마케는 수영장 전용 샴푸를 개발한 K-뷰티 테크 스타트업으로, 곽 대표가 2024년 5월 설립했다. 대형 커머스 플랫폼에서 12년간 신사업과 리테일 전략을 이끌어온 그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

곽효섭 마케마케 대표

곽 대표가 주목한 것은 '수영'이라는 틈새였다. 그는 "K-뷰티는 이미 경쟁이 치열해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수영은 과거 재활이나 시니어 스포츠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웰니스 트렌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필수 교육 과정에도 포함되면서 수요 기반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수영 특화 케어 브랜드에 집중했다"고 했다.

문제는 명확했다. 수영장 물에는 염소와 인체 분비물이 결합된 '클로라민'이 존재하는데, 일반 샴푸로는 이를 제대로 제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마케마케는 이 문제를 기술로 풀었다. 첫 브랜드 '수(SOOO)'를 통해 수영 전용 샴푸를 선보였고, 탈모 완화 기능까지 추가했다. 관련 기술은 국내외 특허 출원도 진행했다.

곽 대표는 "수영 후 두피와 모발 손상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시장에 없었다"며 "수 샴푸는 자체 개발한 흡착·이온교환 기반 기술을 적용해 클로라민을 최대 96%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2024년 10월 론칭 당시 월 매출 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월 매출 3억원으로 약 60배 성장했다. 출시 이후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다섯 차례 제품을 개선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마케마케 회사 전체 매출은 50억원을 기록했다.

마케마케의 수영 전용 샴푸 '수(SOOO)'. /마케마케 제공

곽 대표는 현재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 샴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아마존에 공식 론칭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코스모 프로프 아시아'에 참석해 헤어케어 부문 대상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이 이어졌다. 곽 대표는 "론칭 1년이 채 안 된 브랜드가 글로벌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후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마케마케는 수영장을 넘어 '워터 스트레스 케어' 시장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경수(하드워터) 속 미네랄, 노후 배관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바닷물 염분 등 다양한 물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제주도 해양 부산물인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항노화 뷰티 스킨케어 수 브랜드 라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곽 대표는 "수영장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물로 인한 모든 문제를 관리하는 브랜드로 확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롱제비티(Longevity) 기반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또한 "2030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