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기업들이 제조업과 첨단산업 분야 진출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여성기업이 고용과 투자유치 과정에서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19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한국여성벤처협회와 함께 '여성벤처기업인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승재 옴부즈만을 비롯해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장과 여성벤처기업 대표 등 18명이 참석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정책 건의사항을 공유했다.

최승재 중기 옴부즈만 ⓒ 뉴스1 DB

최근 여성벤처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 유니콘·예비유니콘 기업과 스케일업 성공 사례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고, 최근 5년간 여성벤처기업의 수와 매출, 고용, 수출 등 주요 지표도 전반적인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여전히 구조적인 한계가 크다고 토로한다. 현재 여성기업의 상당수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분포돼 있어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반도체·바이오·AI 등 첨단산업과 제조업 분야에서는 여성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특히 초기 연구개발(R&D) 투자와 자금 조달이 핵심이지만, 여성기업은 투자유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의 제약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판로 확대와 R&D 지원, 인력 운영, 인증 제도 개선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이진희 리윤바이오대표는 "정부에서 다양한 R&D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나, 재무제표만으로 기업을 평가해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술기업들이 정부 지원사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발비 비율을 고려해 별도의 부채비율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인 헤펙 대표는 여성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공공구매제도의 여성기업 의무구매 비율 상향을 요청했다. 현행 공공구매제도는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물품 및 용역 구매 시 중소기업 제품을 전체 구매액의 50% 이상 구매하도록 하고 있고, 여성기업 제품은 5%(공사는 3%), 장애인기업 제품은 1%, 창업기업 제품은 8% 이상 의무 구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참석자들은 ▲초기 창업기업 인력 활용에 대한 유연한 실적 인정 ▲기관별 중복 시험성적서 상호 인정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기업 운영자금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최승재 옴부즈만은 "여성기업이 서비스업에 머물지 않고 제조업과 첨단산업까지 활발히 진출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