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국내 벤처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수준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아직 '도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실행 역량은 부족한 '갭'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기보는 27일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실시한 '중소벤처기업 AX혁신지수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벤처기업 43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자체 개발한 AX혁신지수를 활용해 분석됐다.
분석 결과, 국내 벤처기업의 AX혁신지수는 평균 48.0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공지능 도입이 본격적인 성과 단계로 이어지기 전 초기 구축 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세부 항목에서는 추진 의지와 실행 기반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구성원의 AX 추진 의지는 65.8점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인프라 수준은 28.8점에 그쳤다.
기업 특성별로는 소규모·초기 기업이 더 빠르게 대응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매출 10억원 이하 기업은 55.4점으로, 50억원 초과 기업(39.5점)보다 높았다. 창업 3년 이하 기업(54.5점) 역시 7년 초과 기업(44.5점)을 앞섰다.
업종별로는 기술서비스업이 58.9점으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은 39.3점에 그쳐 격차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53.5점)과 동남권(53.1점)이 수도권(48.8점)을 웃돌았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AX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보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AX 수준별 맞춤형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이를 활용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벤처기업의 인공지능 전환 현주소를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AX 확산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