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의장이 구속 기로에 서면서 국내 엔터 1위 기업 하이브(352820)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경찰이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공은 검찰로 넘어갔고, 영장 청구 여부를 둘러싼 법조계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방 의장이 실제 구속될 경우 경영 공백에 따른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근 방탄소년단(BTS) 컴백을 계기로 하이브의 고성장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어서, 이번 사안이 향후 사업 전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뉴스1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방 의장에 대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 착수 약 1년 4개월 만이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전 기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상장 계획이 지연되거나 없을 것처럼 설명해 약 19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경찰의 신청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범죄 소명 정도와 함께 도주 우려,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구속영장 필요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경우 보완수사를 요구하거나 영장을 반려할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에선 실제 구속영장 발부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이 장기간 수사를 진행하며 다섯 차례 소환조사와 두 차례 이상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만큼 증거 인멸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방 의장 역시 해외 일정 중 귀국해 조사에 응하는 등 수사에 협조해 온 점도 고려 요소로 거론된다.

방 의장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2020년 10월 상장 당시 관련 법규를 준수했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 해외 투자 유치를 최우선으로 추진 중이었고, 불확실성이 큰 상장은 투자 유치 무산에 대비한 '플랜 B'였다는 입장이다. 해외 투자 유치는 하이브의 BTS IP 의존도와 군 입대 리스크 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격차로 거래가 무산됐다.

경찰이 방 의장 측 펀드로 의심하는 이스톤PE는 상장 이전 시점에 구주 매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중순, 상장을 3~4개월 앞둔 시점에 텐센트 측에 보유 지분 과반 매각을 추진했고, 당시 투자설명서(IM)에서는 하이브 기업가치를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는 회사가 기대했던 상장 목표 밸류(4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목표 가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상장을 철회한다는 내부 방침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영장 청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의 특성상 투자자 기망 여부와 고의성 입증이 핵심 쟁점인 만큼, 검찰이 범죄 성립 요건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할 경우 신병 확보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건 규모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검찰이 구속 필요성을 인정해 영장을 청구하더라도, 최종 판단은 법원이 내리게 된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 가능성 등 구속 사유가 충분한지를 다시 한번 따진다.

법조계 관계자는 "방시혁 의장 수사 건은 검찰 단계에서 다시 정밀하게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법원 판단까지 이어지면서 결과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