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카페 겸 술집으로 운영했던 가게가 폐업으로 철거되고 있다./뉴스1

중동 지역 전쟁 확산 여파로 플라스틱 포장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카페 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에 따른 현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21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플라스틱 컵과 비닐 등 포장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현장 의견이 나왔다.

중기부와 업계는 포장재 가격 상승 대응 방안과 함께 대체 소재 전환 지원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앞서 한국외식업중앙회 간담회에서도 플라스틱 용기 수급 불안 문제를 관계 부처에 전달하고 대응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장기화로 석유화학 원자재 공급이 흔들리면서 대표적인 포장재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과 페트(PET) 가격은 올해 2월 kg당 약 1400원 수준에서 지난달 2200원까지 상승했다.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페 업계의 또 다른 핵심 원가인 원두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종가 기준 톤당 6768.12달러로, 2월 평균 거래가보다 9.19%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9개월 사이 원·달러 환율이 약 7% 상승하면서 15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앞서 성명을 통해 "현장에서는 포장 용기 가격이 40% 이상 올랐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외식업과 카페 등 배달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포장 용기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용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영세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현장을 방문해 보니 중동 전쟁 여파가 예상보다 크게 체감된다"며 "포장 용기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 관련 품목을 추가 지정하는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석유화학제품 원료 등의 매점매석 금지 및 긴급수급조정 규정'을 시행 중이다. 현재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이 단속 대상이며, 수급 불안이 확대될 경우 PE·PP 등 중간재와 포장 용기 등 최종 제품까지 관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