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352820)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오너 리스크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경찰은 21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이전 기존 투자자와 벤처캐피털(VC)에 '상장 계획이 없다'는 취지의 정보를 제공한 뒤, 하이브 사외이사 출신 측근들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하이브는 상장했고, 방 의장은 해당 사모펀드와 사전에 체결한 비공개 계약을 통해 상장 후 매각 차익의 약 30%를 배분받아 2000억원에 가까운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 변호인 측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해 왔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법적 절차에 충실히 임해 관련 의혹을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현재 하이브 이사회 의장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하이브 지분 28.8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오전 12시 기준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 떨어진 24만8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25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BTS 컴백을 앞둔 2월 중순, 기대감이 반영되며 하이브 주가는 한때 40만원을 돌파했었다.
이번 법적 리스크는 특히 BTS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는 지난해 매출 2조6498억원, 영업이익 49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BTS 컴백 효과로 올해 매출 4조2000억원, 영업이익 5353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8%, 985% 증가한 수준이다. BTS는 하이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아티스트다.
방 의장은 과거 BTS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BTS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했다. 현재는 실무를 회사 담당 조직에 맡기고 있지만, BTS 앨범과 주요 활동 방향에 여전히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BTS 컴백 앨범 테마인 '아리랑(ARIRANG)' 역시 방 의장이 제안하고 BTS와 논의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BTS는 최근 일본 공연을 마치고 오는 25일 미국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활동 비중이 높은 만큼 경영진의 현장 대응도 중요하지만, 방 의장은 현재 출국 금지 조처가 내려진 상태다. 주한미국대사관이 BTS 월드 투어 등을 이유로 방 의장과 경영진의 방미 협조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BTS 컴백으로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며 기업 이미지와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사업이 중요한 시점에서 경영 공백 우려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