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그룹 BTS 완전체가 복귀했지만 하이브(352820)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통상적인 '호재=주가 상승' 공식이 통하지 않은 배경에는 BTS 복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그간 오른 만큼 차익을 실현한 데다, 복귀 무대에서 확인된 현장 반응이 기대만큼 압도적이지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시장의 관심은 실제 수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발매 기념 컴백 공연을 하고 있다./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24일 오후 하이브 주가는 29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40만원대로 장을 마감한 이후 30만대로 주가가 떨어졌으나 'BTS 완전체 복귀'라는 기대감으로 3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1일 BTS 컴백 무대 이후 전날 28만6000원까지 하락했고, 소폭 반등해 29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증권가는 주가로 반영된 기대치가 끝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초부터 증권가는 '1년 내내 BTS, 당분간 실적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하나증권), '26년은 BTS 완전체 복귀와 글로벌 지식재산권(IP)들이 자리 잡는 한 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BTS 완전체 복귀가 가시화된 시점부터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고, 실제 컴백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보다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이제 시장은 복귀보다 '얼마나 빠르게 이익으로 연결되느냐'를 따지기 시작한 셈이다.

'숫자의 불확실성'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21일 BTS 광화문 공연은 당초 26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이용자, 외국인 관람객 추정치를 반영해 관객수를 10만4000명으로 집계했다.

이동통신 3사 신호로 데이터에 기반한 행정안전부 인파관리시스템에는 약 6만2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행사를 두고 관객 규모가 달라지면서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수치로 BTS 무대를 평가했다. 시장의 기대와 실제 사이 간극이 드러났다.

박준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란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광화문 공연, 신곡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초기 예상 인원을 약 26만명으로 전제로 한 선제적 대응 과정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제기됐다"며 "현장 인원은 약 4만명 수준에 그쳤으나,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된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가 특정 아티스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전략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BTS 활동 여부가 기대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2022년 BTS 멤버 군입대를 앞두고 주가가 24% 가까이 떨어졌고, 2024년부터 완전체 복귀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이브 주가 변동성과 별개로 BTS의 영향력은 공고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규 앨범 아리랑(ARIRANG)은 초판 398만장을 팔았고,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82개 도시 월드투어도 예정된 상태다. 대규모 월드투어 티켓 매출뿐 아니라 굿즈, 팬덤 플랫폼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고려하면 수익 파급력이 크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부터 향후 1년 3개월에 걸친 공연의 매진 행렬로 투어 매출만 최소 1조5000억원이 예상된다"며 "BTS 월드투어가 진행되면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월드투어와 팬덤 소비가 얼마나 빠르게 이익으로 연결되느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며 "이 부분이 확인되면 주가 흐름도 다시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