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인공지능(AI)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연구·투자·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벤처부는 정부 최초의 역외 글로벌 모펀드를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조성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벤처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중 열린 '한국·싱가포르 AI 커넥트 서밋'을 계기로 연구, 투자 생태계 등 강점을 보유한 싱가포르와의 전략적으로 협력해, 미국과 중국에 이은 글로벌 AI 3강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달 발표한 'AI 행동계획'을, 싱가포르는 2024~2029년을 아우르는 '국가 AI전략 2.0'을 각각 추진 중이다. 양국은 전략적 협력을 통해 국가 AI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AI 3강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부터 5년간 총 500억 원 규모의 AI·디지털 분야 국제 공동연구사업을 신설한다.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삼고, 올해는 한국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싱가포르 AI 전담기관(AISG)이 공동으로 연구과제 기획에 착수한다.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민간(산·학·연)을 포괄하는 전략적 협력체계인 '한·싱 AI 얼라이언스' 구축도 추진된다. AI 스타트업 공동 육성, 차세대 AI 원천기술 공동연구, 고급 인력 교류, 공공 안전 및 산업 현장 내 AI 기술 확산 등을 주요 축으로 삼는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는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안전·혁신 프로그램을 상호 연계하고, 산업 부문에서는 양국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과 투자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역외 글로벌 모펀드를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조성해, 2030년까지 총 3억달러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아시아 벤처투자 전략의 핵심 펀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AI·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글로벌 투자자와 한국·아시아 스타트업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 기업·기관 간 AI 공동연구 및 산업 협력을 위한 총 7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카이스트 AI대학원과 싱가포르국립대 컴퓨팅스쿨(NUS SoC) 간 AI 연구 협력,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NCS·SMRT·Tong Tar 간 자율주행 협력, ▲래블업과 PTCsys·Knovel 간 AI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 및 연구·산업 확산 협력,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 간 공공 안전 분야 AI 활용 협력이 포함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싱가포르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환경과 투자 생태계를 보유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이 보유한 AI 인재·기업·기술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을 본격화해 AI 강국 도약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허브로,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이자 핵심 파트너"라며 "벤처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우리 기업과 투자자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