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스타트업의 65%가 실리콘밸리와 남부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본사를 한국에서 이전하기보다 미국 현지에서 직접 창업하며, 글로벌 시장을 시작 무대로 삼는 전략을 선택했다.

2026년 미국 내 한국계 스타트업 지역별 분포 현황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리포트 '미국 진출 스타트업'을 발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활동 중인 한국인 및 한국계 미국인 등 한국계 창업가가 설립한 스타트업 16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국 진출 한국계 스타트업의 65.4%가 미 서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분포는 ▲실리콘밸리 44.8% ▲남부 캘리포니아 20.6% ▲뉴욕 16.4% 순이었다. 풍부한 투자 자본과 두터운 한인 네트워크를 갖춘 미 서부의 인프라가 창업가들에게 핵심 거점으로 작용했다.

산업 분야별로는 각 도시의 핵심 인프라에 맞춰 전략적으로 거점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실리콘밸리에는 '업무·생산성(27.0%)'과 '헬스케어(17.6%)' 분야를 중심으로 딥테크 및 IT 서비스 기업이 주를 이뤘다. 몰로코, 센드버드, 트웰브랩스 등이 대표적이다.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LA·샌디에이고)은 아시아 물류 관문이자 한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콘텐츠·소셜', '푸드', '이커머스' 등 B2C 스타트업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은 '핀테크', '패션·뷰티' 기업이 집중됐고, 보스턴·케임브리지는 소재 기업의 70%가 헬스케어 분야에 속해 산업적 특색이 뚜렷했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의 85.5%는 한국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플립' 방식이 아닌, 미국 현지에서 직접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창업 초기부터 현지 시장 적합성을 검증하고 투자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본 글로벌(Born Global)' 전략이 보편화됐음을 보여준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한국계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진출'이 아닌 '시작'의 무대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 내 한국계 창업 커뮤니티가 스타트업의 현지 안착과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