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돋보기(왼쪽)와 홈피스 돋보기(오른쪽) 시야 비교

돋보기는 '필요할 때만 쓰는 안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가까운 글씨를 볼 때는 도움이 되지만, 고개를 들거나 시선을 멀리 두는 순간 시야가 흐릿해지고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사용자들은 "돋보기를 썼다 벗었다 해야 해 불편하다", "울렁거림 때문에 오래 착용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다비치안경체인은 2018년 하나의 안경으로 실내의 다양한 거리를 볼 수 있도록 설계한 멀티 돋보기 '홈피스(Home-Office) 돋보기'를 출시했다.

홈피스 돋보기는 장시간 근거리 작업 환경을 고려해 눈의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초점이 하나로 고정된 기존 돋보기와 달리, 맞춤형 다초점 렌즈를 적용해 실내 생활 전반에서 착용과 탈착을 반복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홈피스 돋보기 안경의 주요 타깃은 기존 돋보기를 사용하면서 시야 불편을 느끼는 고객뿐 아니라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사용 빈도가 높은 사무직 직장인, 노안이 막 시작된 고객, 실내 활동이 많은 전업 주부 등이다.

홈피스보다 비교적 하나의 렌즈로 원거리·중간거리·근거리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설계된 '누진다초점 렌즈'로 전환하기 전, 시야 적응을 돕는 중간 단계 역할도 한다. 처음부터 누진다초점 렌즈를 착용할 때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이나 불편함을 줄일 수 있어서다. 홈피스 안경의 가격은 보급형 제품 4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도수에 따라 렌즈 가격이 추가될 수 있다.

다비치안경 명동점 1층에 다비치안경의 다양한 안경테 브랜드 제품이 전시돼 있다./염현아 기자

지난 30일 개인 맞춤형 홈피스 돋보기를 맞추기 위해 다비치안경 명동점을 찾았다. 매장 1층에서 안경테를 고른 뒤, 전문 상담실과 자동굴절검사(AR) 검사실, 양안시 시력검사실이 마련된 2층으로 이동했다. 먼저 상담을 통해 평소 생활습관과 시야 불편, 주로 사용하는 작업 거리 등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렌즈 기능을 파악한 뒤 검사가 진행됐다.

AR 검사는 눈의 굴절 이상을 측정하는 검사로, 근시·원시·난시 여부는 물론 근거리 초점 전환 능력(조절력)을 함께 확인한다. 정시·비정시 여부도 이 단계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이어 진행된 양안시 시력검사는 두 눈이 함께 작동하는 입체시 기능을 평가해 피로감이나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현상) 여부를 살펴본다. 상태에 따라 기본 검사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지만, 필요하면 정밀 검사가 추가된다.

기자가 다비치안경 명동점 안경사와 검사 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가 다비치안경 명동점에서 안경사의 안내에 따라 자동굴절검사(AR) 검사를 받고 있다.

검사가 끝난 뒤에는 임시 도수 렌즈가 장착된 시험안경을 착용하고 실제 생활 환경을 가정한 테스트가 이어졌다. 매장을 걸어 다니거나 먼 거리의 글씨를 읽으며 시야 변화와 적응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기본 돋보기는 가까운 거리의 글씨를 크게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했다. 다만 시선을 멀리 두거나 고개를 들었을 때 시야가 흐릿해졌고, 시선 전환 과정에서 불편함이 느껴졌다. 근거리 작업에는 적합하지만, 시야 활용 범위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홈피스 안경은 가까운 거리의 글씨를 읽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기본 돋보기와 유사한 가독성을 제공하면서도, 시선을 다른 거리로 옮길 때 시야 변화가 비교적 자연스러웠다. 렌즈에 서로 다른 2개의 도수가 들어가 있어, 시선의 방향에 따라 초점이 이어지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실내에서 이동하거나 작업 대상을 바꿀 때 시야 단절이 크지 않게 느껴졌다.

기자가 홈피스 안경 맞춤을 위해 시험안경을 착용하고 다비치안경 명동점 매장 안을 걸으며 시야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홈피스 돋보기는 '시야가 넓은 돋보기'로도 불린다. 단순히 글씨를 확대해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실내 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시야 전환 상황을 고려해 착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체험에서도 홈피스 안경은 기존 돋보기 사용 시 반복적으로 제기됐던 '적응의 불편함'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기본 돋보기와 홈피스 안경의 차이는 확대 기능 자체보다도, 시야를 어떻게 이어주느냐에 있었다. 가까운 글씨를 잠깐 확인하는 용도라면 기존 돋보기도 충분하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서류, 주변 공간을 오가며 실내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라면, 돋보기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