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중국 AI 호랑이(China AI Tiger)'로 불리는 현지 혁신 AI·로봇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는 한국의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한중 미래 산업 협력의 장도 열립니다.

2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방중 기간 중 먼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합니다. 이후 일정 후반부인 6~7일에 상하이를 찾아 중국을 대표하는 AI 기술 스타트업 창업자 또는 핵심 임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큰 기업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AI 유니콘 '미니맥스'가 거론됩니다. 상하이를 방문하는 일정인 만큼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과의 만남이 유력하다는 관측입니다. 일각에선 기업 본사 방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미니맥스는 중국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안면 인식 기술로 유명한 중국 AI 기업 센스타임의 부사장 출신인 옌쥔제가 2022년 창업했습니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양산 분야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애지봇'도 유력 후보로 언급됩니다. 애지봇은 화웨이 엔지니어 출신인 펑즈후이가 2023년 상하이에서 설립한 기업입니다. 펑즈후이는 중국 이공계 명문인 전자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AI 인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 '문샷AI' 창업자 양즈린 등도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모두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중국 AI 호랑이'로 불리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애지봇' 창업자 펑즈후이와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그래픽=손민균

만약 이번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중국 AI·로봇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회동하게 됩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를 만난 바 있습니다.

사실 한국 정부는 당초 이 대통령의 스타트업 회동 지역으로 상하이와 함께 항저우도 검토했습니다. 항저우는 중국 내에서 'AI 도시'로 급부상한 지역입니다. 이 대통령이 '중국판 챗GPT'로 불리는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을 만나는 방안도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는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공개하며 글로벌 테크 업계에 이른바 '중국 AI 쇼크'를 일으킨 기업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글로벌 자본과 AI·로봇 산업이 집결한 상하이를 최종 방문지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번 방중의 또 다른 핵심은 한국 스타트업 중심의 경제사절단 구성입니다. 삼성, SK, 현대차 등 대기업 중심의 기존 경제사절단과 함께, 정부는 AI 등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별도의 스타트업 경제사절단 구성과 중국 교류에도 힘을 실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 방중에 맞춰 정부는 상하이에서 한국 스타트업과 중국 현지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한중 비즈니스 테이블라운드를 개최합니다. 벤처캐피털(VC) 투자 네트워크 행사도 진행합니다.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 기업들과 기술 협력과 파트너십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스타트업 간 협력이 한중 미래 산업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스타트업계는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대통령이 중국의 혁신 AI CEO를 직접 만나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행보"라며 "대기업 중심이었던 경제 외교에서 벗어나 혁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협력을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과도 스타트업 차원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보여주는 행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