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공영홈쇼핑 등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주요 기관장 인선 절차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그동안 공석 또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기관들이 잇따라 수장 공모에 나서면서 이르면 내년 2월까지 인선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 7월 한성숙 중기부 장관 취임 이후 1차적으로 진행됐던 중기부 산하 기관장 인선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 정부의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30일 관가 및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지난달 28일 이사장 모집공고를 내고 이달 9일 서류 접수를 마쳤다. 현재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하는 절차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이사장은 중기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르면 내년 2월 최종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과 폐업 지원, 상권 육성, 전통시장 활성화 등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 집행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 강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운 만큼, 차기 이사장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데이터를 구축해 정책 대상을 정밀화하고, '100만 폐업 시대'에 대응해 소상공인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업종과 역량에 맞춘 맞춤형 디지털 지원 전략 역시 주요 과제다. 지난 2022년 취임한 박성효 현 이사장은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지연되며 유임 중이다.

기술보증기금(기보)도 차기 이사장 인선에 나섰다. 기보는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이사장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 중이다. 기보는 기술력이 있으나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금융 전문기관이다.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중기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이사장을 임명한다.

김종호 현 이사장은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을 찾지 못해 직을 유지하고 있다. 기보는 중소기업 경영자 고령화에 대응해 'M&A를 통한 기업승계 활성화'를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내년 상반기 기업승계 M&A 플랫폼을 시범 구축할 계획이다.

공영홈쇼핑은 지난 26일 대표이사 모집 공고를 내며 인선 절차를 재개했다.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 혁신제품과 농축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된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9월 조성호 전 대표의 임기 만료 이후 1년 넘게 대표이사 공석 상태가 이어져 왔다. 지난 5월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했으나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현재 김영주 경영지원본부장과 이종원 사업본부장의 공동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내년 1월 5일까지 서류 신청을 받은 뒤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지난해 매출 1870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한 공영홈쇼핑은 내년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확보를 검토 중이다. 공영홈쇼핑은 라이브 TV홈쇼핑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녹화 방송인 T커머스 채널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김영주 직무대행은 지난 17일 중기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규 T커머스 채널 선정 과정에서 공영홈쇼핑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건의한 바있다.